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가 4월 11일(금) 수의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수의대 지하강의실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경북대 수의대 동문인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 원장(사진)이 연자로 나섰다.
‘섬마을 동물 이야기와 3677 동물구조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 원장은 수의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전국 3,677개의 섬마을에서 동물구조대 필요성을 소개했다.
섬마을에는 아직 개를 사슬에 묶어 1~2m 반경만 움직일 수 있게 키우는 가정도 많고, 섬 내부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박 원장이 이끄는 3677 동물구조대는 간이 수술실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섬마을 거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수술뿐만 아니라 포획, 수술 후 관리, 이동, 방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력이 일주일여간 봉사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섬마을 봉사 외에도 3677 구조대와 디자인팀이 협업하여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고양이 로드킬주의 표지판, 캄보디아 의료 봉사 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하며 육체적 고됨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현장의 동물의료봉사를 넘어 동물 관련 정책과 문화 변화에도 수의사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순석 원장은 학생들에게 “유능하고 돈을 잘 버는 수의사도 좋지만, 봉사를 통해 삶의 가치에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수의사도 좋지 않을까”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송하경 학생(본1)은 “예비 수의사로서 앞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찾아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