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수의대생 모두 모였다’ 전국수의과대학봉사동아리연합회 1기 결성
10개 수의대 16개 봉사동아리 연합..봉사 네트워크·매뉴얼·데이터 공유 시스템 구축
전국에서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의대생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었다.
전국수의과대학봉사동아리연합회(수봉연)가 지난 3월 8일 1기 대표단과 집행부를 중심으로 발대식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10개 수의과대학에서 활동 중인 16개 봉사동아리들이 모두 참여했다.
수봉연은 보다 많은 학생들이 봉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효율적인 봉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매뉴얼 구축, 데이터 축적 및 공유에 나설 계획이다.

10개 수의과대학에 봉사동아리는 다 있다
국내외 봉사 저변, 제도적 기반 확충
동물의료봉사는 수의사가 사회에 공헌하는 주요 창구다. 돌봄과 건강관리에서 소외된 보호소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보호소 동물 및 길고양이의 개체수 관리, 실외사육견 중성화를 통한 유기동물 발생 저감에도 기여한다.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대생들의 봉사 저변도 점점 확대됐다. 주요 동물의료봉사 현장에서 수의사와 수의대생이 합을 맞추는 모습을 찾기 어렵지 않다. 봉사현장 인근의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가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일부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봉사동아리들은 10개 수의과대학 모두 자리잡고 있다. 수의사 단체의 동물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주변 보호소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봉사나 학내 실험동물 복지 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국내뿐만 아니라 몽골·라오스·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 등 주변국 해외 봉사로도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수의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수의대생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커졌다.
당초 수의과대학 지도교수의 감독 하에만 가능했던 수의대생의 봉사 목적 동물진료행위를 ‘동물진료업에 종사하는 수의사’의 감독 하에서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봉사대상도 기존 양축농가에 더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와 신고된 민간동물보호시설로 확대됐다.

대학별 봉사기회 편차 줄이고 매뉴얼·데이터 공유 ‘효율화’
전국 봉사동아리들은 지난해 여름 연합 봉사를 계기로 통합기구 설립을 추진했다.
3월 8일 대전 일원에서 대표단과 집행부를 중심으로 발대식을 열고 연합회의 연간 계획과 핵심 가치관을 공유했다. 박수현 학생대표(전남대 본4)와 조혜나 부학생대표(서울대 본4)를 중심으로 교육·기획·대외협력·사무재정·홍보국을 구성했다.
연합회 참여를 타진한 10개 수의과대학 16개 봉사동아리들도 모두 응했다. ▲강원대 와락 ▲건국대 바이오필리아 ▲경북대 늘품 ▲경상국립대 동물복지모임 ▲서울대 나눔회·동실동실·팔라스 ▲전남대 네오·포우 ▲전북대 소복소복 ▲제주대 반창꼬 ▲충남대 꽃길·유자 ▲충북대 돌봄·오페라(이상 대학 가나다순)가 연합회에 이름을 올렸다.
수봉연은 수의대생들이 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봉사활동 기회가 학교별로 격차가 있고 관련 정보 공유도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봉사를 원하는 수의대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수봉연이 전국적인 봉사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위한 활동 매뉴얼과 데이터 축적·공유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 18일 보호동물의학 세미나를 시작으로 여름 연합 봉사활동,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와 함께 하는 가을 봉사심포지엄 개최 등을 예정하고 있다.
수봉연 1기 박수현 학생대표는 “봉사동아리 회장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봉연을 직접 기획하게 되었고, 정식 출범까지 이어져 감회가 새롭다”면서 “수봉연이 전국 수의대생 봉사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아 동물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혜나 기자 hihyenah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