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수의학교육인증원·수의과대학협회, 핵심역량(Core Competency) 논의의 장 마련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이흥식)과 한국수의과대학협회(회장 류판동)가 수의학교육 핵심역량을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화여대 의대 한재진 교수와 전북대 치대 박병건 교수가 의학 및 치의학 분야 교육의 핵심역량을 소개하고, 김대중 충북대 수의대 교수와 윤정희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수의분야의 핵심역량을 발제한다.
핵심역량(Core Competency)는 수의대생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수의학적 역량을 말한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첫 날, 무엇을 할 수 있는가(Day 1 Competency)’와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이 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수의사의 모습도 반영된다.
이처럼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설정하는 것은 수의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다. 먼저 핵심역량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후, 수의대생들이 그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교육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2012년 세계 수의사들이 가져야 할 핵심역량과 이를 위한 수의과대학의 핵심 커리큘럼을 제시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유럽연합 등은 핵심역량을 달성할 수 있는 성과중심, 학생중심의 수의학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핵심역량 설정에 대한 문제의식은 국내에서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한국수의과대학협회(KAVMC)는 2014년 주요 과제로 수의학교육 핵심역량 설정을 꼽았다. 5월 대한수의학회 수의학교육 세션에서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국 수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서도 핵심역량 설정과 성과중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의·치의학 교육환경에 비해 교수 숫자나 교육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이흥식 원장과 류판동 회장은 “그간 국내 수의계에서는 수의학교육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당장 핵심역량을 결정하기보다 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