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수의사 국가시험이 1월 15일 안양 부림중학교에서 시행됐습니다. 이번 수의사 국가시험에는 총 606명이 응시하여 지난해(544명 응시)보다 응시생이 62명 늘었습니다. 시험 응시생 개별 합격자 발표는 이미 됐지만, 최종 합격률은 아직 정식으로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주관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결격사유 조회가 끝나는 다음 주에 최종 합격률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60회 국가시험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최근 3년간의 수의사 국가시험을 돌아보겠습니다. 2014년 1월 17일 실시된 제58회 수의사 국가시험에는 총 610명이 응시해 583명이 최종합격하여 합격률 95.6%를 기록했으며, 2015년 1월 16일 실시된 제59회 수의사 국가시험은 544명이 응시해 463명이 합격하여 합격률 85.4%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60회 국가시험은 606명이 응시했으며, 지난 58회 국가시험 합격률보다 더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수의사는 매년 500~600명 정도 배출됩니다. 그런데 58회 국가시험 합격자와 59회 국가시험 합격자 수 차이는 120명 입니다. 500~600명 배출되는 시장에서 1년에 120명이나 배출 수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시험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의사 수가 적정한지 여부를 떠나 수의사 공급이 일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일부 수의대 학생들은 “짝수해는 시험이 쉽고 홀수해는 어렵다고 알려져, 내가 시험을 볼 때 시험이 어려울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반면, 의료계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라는 기관에서 국가시험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최근 4년간 93.1%(2012년), 92.2%(2013년), 93.8%(2014년), 94.6%(2015년) 등 합격률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배출되는 의사 숫자 또한 3,208명(2012년), 3,032명(2013년), 3,200명(2014년), 3,125명(2015년) 등 거의 비슷하게 유지합니다.
이 때문에 수의계에도 국가시험만을 위한 별도의 기관 또는 조직이 있어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한, 최근 수의학교육인증, 한국의 수의사상 정립 등 수의학교육 개선 움직임과 함께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개선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실기시험을 도입한 후 임상현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의료계처럼, 수의사 국가시험에도 실기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며, 검역본부의 김천 이전을 계기로 수의사 국가시험을 대한수의사회에서 주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위클리벳 주제는 ‘수의사 국가시험,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요?’ 입니다. 방송을 보고 많은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