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도운 스코필드 수의사, 46주기를 기리다

제14회 추모기념식 열려..고인 뜻 기리는 장학금, 독후감대회 시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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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 박사를 기념하는 장학금 및 독후감대회 시상자들과 함께
(앞줄 가운데 왼쪽부터)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학장, 정운찬 전 총리, 에릭 월시 대사

3.1운동과 제암리학살 만행 등을 알려 대한민국 독립을 도운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의 서거 46주기를 기리는 추모기념식이 12일 국립서울현충원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와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추모기념식에는 기념사업회 회장 정운찬 전 총리와 성낙인 서울대총장,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일제강점기에 선교사로 한국을 찾아 세브란스의전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스코필드 박사는 민족대표 34인으로서 3.1운동에 참여하고 제암리학살 만행사건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

이후 일제에 의해 추방됐다가 1958년 한국을 다시 찾은 박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로서 후학양성과 자선에 힘쓰다가 1970년 영면했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올해 추모기념식은 스코필드 박사가 선교사이자 교수로서 한국을 찾은 지 100주년을 맞이해 한층 성대히 개최됐다.

앞서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한국의 독립과 자립을 도왔던 박사의 활동을 추모하는 독후감대회를 개최하고 이날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국내외에서 총 300여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김주호 양 작품을 비롯한 1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념사업회 뿐만 아니라 주한 캐나다 대사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대한수의학회, 버박코리아 등이 대회 시상을 후원했다.

후학양성에 힘썼던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의 장학금 수여도 이어졌다.

올해에는 특히 스코필드 박사의 이름을 딴 ‘스코필드 동물교실’을 통해 매년 소아암 환아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이 장학생에 포함되기도 했다.

박사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세브란스의전이 모태가 된 연세의료원도 기념활동에 참여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8일 스코필드 박사에 대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내년까지 박사의 기념흉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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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날 추모기념식을 찾은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스코필드 박사의 유지가 한국 젊은이들에게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은혜를 받기는 쉬워도 기억하여 갚기는 쉽지 않다”며 “매년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기념식은 서울대학교가 선한인재을 양성하는 또 하나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는 “독립운동의 지지자로서 기록을 남기고, 한국에서의 후학양성과 자선에 힘쓴 박사는 한국과 캐나다의 강한 유대감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동시대에 중국에서 의사로 활동한 노먼 베쑨은 중국 교과서에 실려 기념되고 있다”며 “스코필드 박사의 활동과 정신이 한국 교과서에서도 교육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 도운 스코필드 수의사, 46주기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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