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중심 수의학교육 개선에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한수협 교육위, 대한수의학회서 역량중심 교육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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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서 역량중심 수의학교육 안을 소개한 류판동(왼쪽), 남상섭(오른쪽) 교수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류판동)가 내부적으로 준비해오던 한국 수의학교육의 졸업역량 안을 수의학계에 소개했다.

교육위는 4월 29일 열린 대한수의학회 춘계학술심포지움에서 기초분야 수의학계를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류판동 서울대 교수가 역량중심 교육의 개념을 소개하는 한편, 남상섭 건국대 교수가 현재 마련된 졸업역량 안 ‘한국의 수의사 졸업역량 2016’을 발표했다.

수의사 졸업역량(Day 1 Competency)는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학생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말한다. 이는 대학교육의 목표이자 달성해야 할 성과(Outcome)이기도 하다.

수의사의 역량은 수의학적 지식 및 판단뿐만 아니라 기술, 태도를 아우른다.

‘수술’을 예로 들면 수술시점을 결정하고 사용할 의료기기나 의약품,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은 지식 및 판단에 해당한다. 실제로 소독, 절개, 절제, 봉합 등을 실행하는 것은 기술이다.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계 의료진과 협력하며, 보호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은 태도와 연관된 역량이다.

졸업역량은 어떤 대학을 졸업하든 최소한 갖춰야 할 수준에 국한된다.

갓 졸업한 수의사에게 해외 전문의나 대학교수가 할 수 있는 고난도의 수술을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성화수술이나 간단한 창상 대처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지금껏 구체화되지 않았더라도 많은 수의사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교육이 ‘열심히 가르치고 잘 하길 기대하는 교육’이었다면, 앞으로의 역량중심 교육은 ‘학생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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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교육위 공청회 발표자료)

수의학 교육과정에 `역량` 반영한 구체적 모델 보여야

현재 5개 영역, 13개 핵심역량, 38개 성취기준으로 설정된 ‘한국의 수의사 졸업역량 2016’은 선언적인 내용에 그친 항목이 많다.

가령 ‘정확한 진단과 임상술기’라는 성취기준을 제시한다고 해서, 수의사 1명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순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육만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때문에 졸업생이 어느 정도까지의 진단능력과 기술을 갖춰야 할지 구체화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졸업역량이 확정되면 이를 달성할 시기별 학습성과와 권장 교육과정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청회에 이어서 열린 제15차 교육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배 한수협 기획위원장은 “역량중심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수의대 교수진에게는 선언적 내용만으로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며 “졸업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한 해외사례나 표준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졸업역량을 커리큘럼과 교육내용에 반영하는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이에 대한 예시가 일부 언급되기도 했다.

의무기록 역량을 위해 부속동물병원 실습 시 실제 케이스의 차트작성을 위임하거나, 소통협력 역량을 위해 팀워크 과제 및 상호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식이다.

교육위는 이날 논의한 내용을 반영하여 오는 5월 22일 임상수의학회에서 임상분야 교수진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류판동 위원장은 “졸업역량 안에 대한 내부논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외부의 공감을 얻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수의학교육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역량중심 수의학교육 개선에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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