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동물 임상, 기초 사양관리·예방의학 중요‥시장 커질 것
경북대 수의대, 권태억 원장 초청 특수동물 임상 조망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권태억 한성동물병원장을 초청, 특수동물(Exotic animals) 임상수의사의 실태와 전망을 수의대생들에게 소개했다.
본과1학년 과정 수의학개론 과목(담당 조길재 교수)의 연장선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16일 경북대 수의학관 지하강의실에서 열렸다. 본과1학년뿐만 아니라 본과3학년 학생들도 강연에 참여했다.
1994년부터 63빌딩 수족관의 특수전시생물 진료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태억 원장은 국내 특수동물 임상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권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특수동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반려동물과의 진료 비교, 향후 특수동물 임상의 전망 등을 다뤘다.
이날 권 원장은 “미국은 뱅갈고양이와 같은 Hybrid cat과 버마왕뱀, 페넥여우 등이 많다”며 “국내에서 가장 흔한 특수동물은 토끼로, 향후 거북이와 기니피그의 진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성동물병원을 찾는 특수동물 환자들의 방문 추세, 진료비율, 처치별 매출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권 원장은 특수동물을 진료하려면 먼저 그들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사나 사양관리부터 보정하기 위한 핸들링이나 특수장비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아울러 특수동물 임상에서는 백신과 구충, 중성화수술, 건강검진 등 예방의학적 진료를 복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수동물 임상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경제발전과 핵가족화, 고령화 등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추세에 더해 이색취미를 즐기는 젊은 연령층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대형동물병원은 높은 직원이동률 때문에 특수동물 임상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일선 임상가의 차별점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효환자 비율이 낮고 건당진료비나 재내원율이 개나 고양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환축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어려운 요소다.
이 밖에도 63수족관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전해주기도 했다.
조길재 경북대 교수는 “특수동물 임상을 접하기 어려운 지방환경을 고려해 수의학개론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본과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학개론을 통해 수의사의 다양한 진로를 소개해왔다. 올해에도 지방 방역기관, 서울대공원, 대동물병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말 임상 등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서혜린 기자 estevimilu@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