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수의대 김세은·심경미 박사,국내 최초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지지체 임상 적용 성공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외과학교실이 김세은 박사와 심경미 박사가 전남대 동물병원에 내원한 구강 종양 환자에게 3D 프린팅 지지체(PCL/TCP)를 이용한 수술법을 도입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D 프린팅 지지체를 이용한 수술은 임상 실험이 아닌 실제 환자에게 도입해 성공한 국내 첫 사례이다.
전남대 동물병원에 내원한 이 환자는 왼쪽 상악의 부종을 주호소하는 환자로 약 1년 전부터 병변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구강 종괴(Oral mass)의 크기가 꾸준히 커지면서, 환자가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해하고, 종괴에서 출혈이 나타나며 구취가 존재하는 등의 문제로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경우, 이러한 구강 종양 환자에게는 구강종괴를 제거한 후 다른 시술 없이 치은 피판을 이용하여 막아주는 수술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종괴제거 부위가 큰 경우 수술 후 수술부위의 함몰이나 열개가 쉽게 일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단점이 보호자들의 주된 complain point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세은 박사는3D 프린팅 지지체를 이용해 구강종괴가 제거된 자리를 채워 정상의 모습으로 재건하는 수술법을 국내 수의외과 임상에 첫 적용, 성공했다.
전남대 수의외과학교실은 환자 CT 사진을 이용해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 재생용 구조체를 제작했다. 이 제작과정에는 3D 프린팅 전문 기업인 티엔알바이오펩과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심진형 교수팀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수의외과학교실은 수술 후 8주 후에 지지체 아래쪽으로 골형성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수술 후에도 환자의 수술부위가 정상 부위와 동일한 형태로 잘 유지되고 있어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3D 프린팅을 이용한 수술이 실제 사람에게도 이제 막 시작한 외과적 영역이라는 점에서 전남대 수의외과학교실의 이번 수술은 의미가 깊다.
전남대 수의외과학교실은 3D 프린팅 지지체의 외과적 도입 뿐만 아니라 골이식재 및 치과 치료용 차폐막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는 등 재생의료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개에서의 인공각막 이식 연구, 고양이 난치성 구내염에 대한 치료 연구 등 도 진행하고 있다.
김세은 박사는 “이번 종양 환자 증례를 비롯해 3D 프린팅 기술의 임상적 적용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라며, “향후 학회 등을 통해 성공적인 본 증례에 대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현 기자 ujuth1028@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