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 수의사 양성할 지원 시스템 필요하다
트레버 에임스 美미네소타 수의대 학장,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 VetFAST 프로그램 소개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수의과대학 트레버 에임스 학장이 미국 수의대의 입시 및 교육현황을 소개했다.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회장이기도 한 에임스 학장은 27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관련 특강을 펼쳤다.
특히 산업동물 임상과 공중보건 분야에 종사할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수의대의 지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매년 배출되는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동물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갖가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에임스 학장은 미네소타 수의과대학이 운영하는 VetFAST(Veterinary Food Animal Scholar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국의 수의과대학은 학사 졸업자들이 진학하는 4년제 전문대학원 체계다(4+4). VetFAST 프로그램은 미네소타대학의 생물학, 동물자원학 전공자들 중 산업동물 수의사로 활동할 의지가 확고한 학생들을 선발해 수의과대학 입학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평균 1천여명의 학사 졸업생이 지원해 100명만 합격할 정도로 심한 입학경쟁을 피해갈 수 있는 혜택이다.
물론 VetFAST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수의사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수의사의 추천서가 필요하며, 산업동물 관련 실습 경험도 요구한다.
하지만 졸업까지 평균 B이상(GPA 3.4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 8년이 아닌 7년만에 학사와 수의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공중보건학 석사(MPH)와 수의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DVM/MPH 프로그램은 미네소타를 비롯한 다수의 수의과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수의사들은 축산물 위생,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등 공중보건 측면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원책이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 임상을 중심으로 진행된 노령화현상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젊은 수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산업동물 임상 희망자를 선발해 혜택을 주는 것은 고사하고 대학 내에서는 산업동물 임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수의학도협의회가 전국 수의대생 2,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산업동물 임상을 희망한 학생은 9.5%에 그쳤다.
김소연 기자 suekimmy@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