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과대학 현황 한 눈에` 한수협 정책자료집 발간
교수진·교육재정·교과과정·동물병원 등 교육환경 총망라
한국수의과대학협회(회장 김재홍, 이하 한수협)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운영현황자료를 모은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
수의과대학 6년제 도입 후 교육환경 현황을 모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협은 9일 서울역 일원에서 열린 제5차 이사회에서 각 대학 집행부에 정책자료집을 비공개 배포했다.
정책자료집은 교육시설, 등록금 및 교육재정, 교수진 및 논문발표 현황, 교육목표 및 교과과정, 부속 동물병원 등 국내 수의과대학 교육환경을 총망라했다.
항목별 경향성을 분석하면서 이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소재 수의과대학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데이터가 교육개선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 정책자료집의 발간취지다.
가령 교수진의 경우,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국내 수의과대학의 평균 전임교원(교수) 숫자는 25.7명으로 나타났다.
34개 교과목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목 당 교수가 1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수마다 2~3개의 과목을 함께 담당하다 보니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 부속 동물병원도 미흡점을 드러냈다. 세부전공별 임상교수진을 갖추지 못했고, 다양한 축종의 임상을 가르칠 설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집필진은 “수의대 자체 예산 만으로는 교육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교육부나 농식품부 차원의 교육재정 지원체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자료집의 집필은 지난해 한수협 산하 기획위원회가 주도했다. 기획위원장 정의배 충북대 교수를 중심으로 현상환(충북대), 오연수(강원대), 김길수(경북대), 이기창(전북대), 정성목(충남대), 한호재(서울대) 교수가 집필에 나섰다.
정의배 위원장은 “대학별로 민감하게 여길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집필에 신중을 기했다”며 “민감한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하고, 각 대학별로 소량만 비공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회장은 “한수협이 발족한 초대회장 때부터 추진했던 백서편찬사업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며 “이번 정책자료집은 향후 현황을 수정 반영하며 교육개선의 토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