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2. 계봉구(桂奉龜, 1937~2004). (주)범한약품, (주)동원신약 설립자
1937년 11월 12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계경희(桂敬熙)와 양옥순(梁玉順)의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4년 마포공립국민학교, 1950년 마포사범중학교, 1956년 마포고등학교를 거쳐 1960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서 잠시 남산가축병원을 운영하다가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였다.
1966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한 미군과 한국군에 식품 군납사업을 운영하다가 삼양축산㈜에서 잠시 진료 담당 수의사로 근무하였다. 1978년에는 한국바이엘약품㈜(Bayer Pharma Korea)에 입사해 학술부장으로 선진국 독일의 가축용 의약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여기서 얻은 경험을 살려 1984년 ㈜범한약품을 설립해 운영하였으며 다시 1988년 5월에는 ㈜동원신약을 세워 본격적으로 동물 약품 사업에 전념하였다. 선진국의 동물 약품 회사들(메리알코리아, 신바이오틱스Synbiotics)와 협력 관계를 맺고 ND(뉴캐슬병) 예방백신, 동물용 진단 키트, 그랜드 백신 등을 들여와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동물 질병 방역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그는 회사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 중국의 풍부한 자원과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져 옌지[延吉], 하얼빈[哈尔滨], 다롄[大連] 등 동북3성을 두루 왕래하면서 중국 정부 당국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가정교사까지 하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주위 사람들을 돕는 데 남달랐으며, 학우들 간에는 의리를 소중히 여기며 살았다.
2004년 3월 26일 향년 67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으며 부인 김영자와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글쓴이_정영채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