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7. 김덕환(金德煥, 1952~2011). 충남대 수의대 학장, 동물병원장, 한국전통수의학회 회장
본관은 김해(金海)이며, 1952년 3월 31일 충청북도 충주시 용산동에서 출생하였다. 청주고등학교를 거쳐 1973년 서울시립농업대학(현 서울시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였다.
군복무(ROTC) 후 중위로 제대하였으며, 197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수의내과학 전공)를 받고 1년 동안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조교(수의임상학)로 근무를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홋카이도 오비히로[帯広]축산대학 대학원에서 1981년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에는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소[牛]의 아밀로이드병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언어에도 소질이 있어 1980년 6월 7일 일본 외무대신이 주최한 제21회 외국인 일본어 웅변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에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민들의 고기와 유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974년 6년제 국립수의과대학으로 통폐합됐던 전국 8개 대학의 수의학과들이 1976년 4년제로 환원되면서 줄줄이부활했다. 이에 충남대학교에서도 축산학과 김교준 교수와 의과대학 김무강 교수의 노력을 중심으로 수의학과의 인가가 이루어졌다.
농과대학 소속이었던 당시 수의학과는 1982년 3월 신입생을 선발하였으나, 공과대학 섬유공학과가 사용하던 문화동 학생 실습 직조 공장을 임시 강의실로 사용할 정도로 준비가 덜 돼 있었다. 한편 초창기에는 김교준 교수가 학과장을 맡았고 김상근(생리학), 전무형(미생물학) 교수에 이어 1984년 9월에 도쿄대학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김덕환이 수의내과학 담당(전임강사)으로 임용되었다.
그러나 임용 당시 그는 수의기생충학, 임상병리학도 강의해야 할 형편이었다(당시 해부학과 병리학은 의과대학에 재직 중이던 김무강, 조성환 교수가 강의 지원을 하였다.). 이때 수의외과학 담당에 이상곤 교수도 임용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로 돌아갔기에 김덕환이 초창기 임상을 도맡아야 했다.
동물병원(원장 김교준)은 농과대학 축산학과 소속으로 설립되어 있었지만 수의학과가 인가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의학과로 이관되었다. 다만 수의학과가 농과대학의 일원이어서 농과대학이 문화동에서 유성구 궁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동물병원도 함께 이전하였다.
그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Utrecht University)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으며 연구하였고(1991~1992), 지린(길림)농업대학 방문교수(1995~1996)로 근무했다. 한편 충남대학교에 있으면서 동물병원장 이외에 수의학과장(1992. 5.~1993. 3.), 수의과대학 부학장(1997~1999), 학장(1999. 3.~2001. 2.)의 보직을 수행하는 봉사를 하였다. 또한 한국전통수의학회 회장(2004. 7.~2006. 6.), 아시아전통수의학회 부회장(2008~2011), 대한수의학회 이사(2005~2008) 등을 역임하였다.
그는 임상 교육을 하면서 산업동물(농장 동물) 중 대동물의 내과 질병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재임 중에 전통수의학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면서 전통수의학을 이용한 소화기질환, 호흡기질환 치료 연구에 정진하였다.
2011년 3월 16일 5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였다. 글쓴이_송근호, 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