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4학년 로테이션의 첫 실습인 한국동물약품협회에서의 실습은 아주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6년차 수의학도이지만 아직까지 진로에 대해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다가 비임상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어 동물약품협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건국대학교 본과 4학년 커리큘럼 과정인 로테이션실습에서는 응용동물종합실습(주로 소동물/특수동물임상 분야) 또는 수의공중위생보건실습(공무원 업무 또는 제약회사)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하여 실습하게 됩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었던 수의공중위생보건 분야를 선택하여 한국동물약품협회를 지원하였고, 3월 초부터 3주간 실습에 참여했습니다.
* * * *
이번 실습에서는 한국동물약품협회와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의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할 수 있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협회와 연구원은 같은 건물 내에 있지만 담당하는 업무가 많이 달랐습니다.
연구원에서는 정성검사 및 정량검사, 크로마토그래피 등 업체에서 의뢰한 화학실험을 실시하고, 실험결과를 대상업체에 통보해 상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실습에 참여하면서 살모넬라 확인, 의약외품 성분의 정성검사 및 정량검사를 직접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들은 수의사들이 직접 하는 업무는 아니었지만, 실험결과에 대한 상담업무는 수의사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각종 실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아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동물약품협회는 국내 동물 제약업체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며 관련 정책에 대한 교육 및 행사를 주관하는 곳입니다.
저는 칠레, 페루로 국내 동물약품을 수출하기 위한 수출시장 조사업무를 맡았습니다. 칠레와 페루의 축산 현황, 경제상황 및 우호관계 등에 대해 조사하여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아울러 대동물 관련 잡지에 수록되어 있는 광고 중 허위사실을 기록하거나 인증 받은 효과 이외의 기능까지 홍보한 광고를 확인하여 담당자님께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개발한 의약외품(애완용 샴푸 등)에 대해 부표를 확인하여 정식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협회 업무를 도왔고, 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포럼 행사 준비도 도왔습니다.
동물약품협회 곽형근 회장님과 동물약품기술연구원 박종명 원장님께서는 국내 동물약품업계의 현황과 비임상분야의 전망 및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궁금한 내용을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선배 수의사님께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습기간 중 하루는 회원업체인 중앙백신연구소로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공장시설을 둘러보면서 약품이 제조되는 모습을 보았고, 그 곳에서 근무하시는 수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제약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 * * *
3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외부 견학 뿐 아니라 포럼 및 교육을 참여하고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약품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협회에서 실습하는 동안 수의사로서의 전문지식을 요하는 업무보다는 그 외의 업무를 더 많이 경험했습니다.
추후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면 수의사로서 수의사가 하는 업무만 맡게 돼 전체적인 회사의 운영을 파악하기 힘들 것 같은데, 실습생으로서 수의사 외의 다른 직원분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3주라는 실습기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업계에서 수의사가 하는 일에 대해 더 자세히 겪어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2018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실습 후기 공모전은 2018년 11월 30일까지 실습후기를 연중 모집하고 있습니다. 수의대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여방법 보러가기)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