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영상의학 전문의협의회 창립‥내·외과 도입과 보조 맞춘다
국내 첫 수의방사선학 교육자 성재기 전 교수에 1호 디팩토 자격 추대
국내 수의영상의학 전문의 제도 도입을 이끌어 갈 한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협의회(KCVMI)가 창립했다.
수의영상의학전문의협의회는 20일 판교 메리어트호텔에서 창립을 선언하고 디팩토 전문의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는 국내 수의방사선학의 선구자였던 성재기 서울대 명예교수를 제1호 디팩토 전문의로 추대했다.
1960년대부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서 교편을 잡았던 성재기 교수는 국내 수의과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수의방사선학 강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다.
이날 디팩토 전문의로 추대된 국내 수의과대학 수의영상의학 교수진 상당수도 성 교수 지도 아래 학위를 받은 제자들이다.
성재기 교수는 “국내에는 수의방사선학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故 이영소 학장으로부터 ‘당신이 담당하라’는 지시를 받고 막막해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다”며 “서울대 의과대학에 사정하여 엑스레이 필름을 얻어와 배우면서 부족하나마 강의를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성 교수는 “수의방사선학이라고 하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시절에서 출발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발전을 이뤘다”면서 “앞으로도 수의영상의학 발전에 혼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협의회는 향후 한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 배출을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당분간은 수의영상의학연구회와 함께 운영하면서 도입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 걸음으로 협의회는 이날 국내 수의과대학의 수의영상의학 교수진 13명에게 디팩토 전문의 자격을 수여했다.
윤정희 서울대 교수는 “협의회 창립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향후 제도 구체화 과정이 남아있다”며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자격이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는 기틀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문의 제도를 도입 방향을 두고서도 논의를 거듭했다. 디팩토 전문의 추가 선정과 전공의 과정 운영 방침, 전문의 자격요건 등이 주요 과제다.
전문의협의회 이희천 회장은 “전문의 제도 도입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각 진료과목이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수의영상의학전문의 제도 도입도 내·외과와 보조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