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16] 제주대 수의대 부활 이끈 `김승호 수의사`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biographical-dictionary16

한국수의인물사전 16. 김승호(金承浩, 1928~2012). 한국전쟁 때 군 입대 후 제주도 주둔, 제주대 수의축산학과 1회 졸업생, 수의대 통폐합 후에도 제주대에 남아 수의학과 부활을 위해 노력, 제주대 수의대 부활 이후 수의학과장, 동물병원장 역임

본관은 진주(晉州)이고 아호는 영만(盈滿)이며, 1928년 10월 26일 평안북도 영변군에서 출생하였다. 선천중학교를 졸업하고 함흥의과대학 2학년을 수료(1948.7.)한 후 강원도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는데, 한국전쟁이 발발해 군에 입대하게 됐다.

제주도에는 전선(戰線)이 형성되지 않았으나 4.3사건으로 병력이 주둔하였고 그는 군복무를 마치면서 제주대학 수의축산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했다. 그리하여 제주대학 수의축산학과 제1회 졸업생이 되면서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평생을 제주에서 살았다.

당시 제주대학교의 모습을 살펴보면, 1952년 5월 27일 도립 제주초급대학이 설립(국문·영문·법학·축산과)되었는데 1955년 4월 6일 도립 4년제 대학(“제주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축산과는 수의축산학과로 과명이 변경되었고, 수의축산학과는 1958년 수의학과로 개칭됐다.한편 그는 대학 졸업 직후 제주농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1957. 5. 3.~1960. 12.)하였다.

그 후 제주대학 수의학과에 전임강사로 임용(1960. 12. 23.)되었으며, 조교수(1965. 10.~1972. 4.)와 부교수(1972. 5.~1981. 4.)를 거쳐 1981년 5월 교수에 이르렀다. 또한 1979년 8월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1985년 6월 12에는 “제주도에 있어서 돈(豚)의 유구낭미충에 관한 연구”로 일본 아자부[麻布]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에서 수의기생충학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였다.

제주도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상대적으로 많아 타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제주 도민들은 경제적 부담이 컸다. 또 제주대학은 시설이 영세하여 산학협동을 추진하지 못해 지역 사회 개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를 여러 차례 정부에 호소하여 5.16 직후였지만 종합대학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이때 군사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따라 축산학과가 신설되고 수의학과는 폐과의 어려움을 맞게 됐다. 하지만 제주도에 수의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2년 후인 1964년 3월에 수의학과가 부활했다.

그러나 1973년 전국의 수의학과가 통폐합되면서 1974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고 1977년 김오남, 서두석, 임정택, 한방근 교수는 전남대학교로, 김영홍 교수는 경북대학교로 전보되었다. 다만 제주대학 수의학과 제1회 졸업생인 김승호와 고향이 제주인 양기천은 제주대학교 축산학과에 남아 수의학과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1976년 6년제의 희망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경북대, 전남대(1976. 3.), 건국대(1979. 3.), 경상대(1979. 3.), 전북대(1980. 3.)에서 수의학과가 4년제로 부활했다.

아울러 충남대(1982. 3.), 강원대(1988. 3.)에 수의학과 신설이 인가됨으로써 도단위로 수의학과가 설치되는 상황이 이어져 1989년 3월 제주대 수의학과가 부활하고 충북대에도 수의학과가 신설되었다.

이 무렵 그는 농과대학 학장(1988. 5. 10.~1990. 5. 9.)이었으므로 그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지는 불문가지이다.

그는 농과대학 학장과 더불어 축산학과장(1985. 2. 1.~1987. 2. 1.)도 역임하였고, 수의학과가 부활한 후에는 수의학과장(1990. 6. 1.~1992. 1. 3.)과 농과대학 부속동물병원장(1992. 2. 1.~1994. 2. 1.)을 역임하면서 양기천 교수와 손잡고 신임 교수 초빙을 비롯한 학과 성립의 초석을 다졌다.

그런데 새로운 동물병원 설립인가(폐쇄 후 부활)가 1991년 1월 24일에 나고 동물병원의 기공식이 1991년 12월 20일에 이루어졌지만 준공(1996. 10.) 전에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래도 수의학과장과 동물병원장 재임 중에 예산 확보와 공사일정 관리를 성실히 수행했다.

재임 중 제주대학교 새마을연구소장, 발전기획위원회위원, 제주대학교 인사위원회위원을 맡아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1994년 2월 28일에 정년 퇴임해 학교를 떠났다. 그는 이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수의학과 제1회 졸업생으로서 수의학 교육이 제주에 뿌리내리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2012년 2월 22일 작고 후 유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제주대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였다. 글쓴이_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회장 김옥경)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 한국수의인물사전 인물 보기(클릭)

[한국수의인물사전 16] 제주대 수의대 부활 이끈 `김승호 수의사`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