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실습후기 공모전] 홋카이도·오비히로대학/충북대 박수영·황인호·손민균

실습기간 2018년 1월 11일, 18~20일 / 충북대 박수영·황인호·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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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BT융합농생명6차산업화인재양성사업단(이하 특성화사업단)에서 해외 6차산업탐방 자금지원을 받아 일본 홋카이도대학 수의학과 및 동물의료센터와 오비히로축산대학 과학필드센터를 탐방하였다.

홋카이도대학 수의학과에서는 하루 동안 동물병원, 국제감염병대학원, 야생동물의학 연구실을 견학하고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홋카이도대학에 견학이 가능한지 이메일로 직접 문의하였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여, 홋카이도대학 서울사무소에 연락해 일정 및 견학 프로그램 조정을 부탁하였다.

서울사무소에서 견학을 주선하는 일이 무척 이례적이었는지, 현지에서 강의해주신 세 분 교수님 모두 우리가 견학을 신청한 방식을 궁금해하셨다. (홋카이도대학 서울사무소 웹사이트: http://www.hokudai.kr/type6/index/index.htm)

오비히로축산대학과는 이메일로 소통이 가능했다. 충북대 수의대 학장님의 견학요청공문을 정식으로 발부 받아, 3일간 과학필드센터에서 센터장인 키타 교수님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오비히로축산대학 연락처: http://www.obihiro.ac.jp/english/contact/index.html)

교수님들과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영어로 하였으며,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행 중 일본어에 능통한 황인호 학우가 통역을 해주었다. 또한 오비히로축산대학에서는 건국대학교 축산학과에서 온 교환학생이 강의 시 통역을 해주기도 하였다.

숙소는 모두 호텔 또는 에어비앤비를 활용하였다. 단기 견학의 경우 현지 대학 기숙사를 이용할 수는 없다.

홋카이도대학 동물의료센터 정문에서 타키구치 센터장과 함께
홋카이도대학 동물의료센터 정문에서 타키구치 센터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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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1일 홋카이도대학 수의학과

홋카이도 대학 수의병원에서는 병원장이자 내과장인 타키구치 교수님이 시설을 안내했다. 안내를 받으면서 실습으로 경험한 한국과 일본 동물병원의 차이점에 대하여 서로 대화했다.

각 나라에서 인기있는 견종이나 근무시간, 교육방식 등 여러 주제를 편안하게 다룰 수 있었다. 대학원생들이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컵라면을 쌓아 놓고 끼니를 때우는 것은 두 나라 모두 비슷했다.

충북대 동물의료센터가 핵의학을 통하여 실험적 종양치료를 시도하려는 것과 달리, 홋카이도대는 아직은 방사선 조사를 비롯한 전통적 방법만 사용한다고 하였다. 장비 구성은 한국 동물병원에서 볼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물의료센터 2층에서 실습하고 있던 학생들
동물의료센터 2층에서 실습하고 있던 학생들

해외 6차산업탐방을 주제로 특성화사업단 탐방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체험형 목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체험형 6차산업이 반려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단 적다고 했다. 이는 가축으로 인해 사람에게 생기는 병이 반려동물에 무조건적으로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감염되는 케이스도 존재하는데, 가축으로부터 옮은 것이 아니라 농사체험, 밭일체험 등에서 옮는 경우라고 한다.

따라서 “농사와 관련된 체험 후 반드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몸을 씻은 후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진드기에 감염될 경우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깨끗하게 나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반려동물을 직접 데리고 축사 체험을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이는 반려동물로 인해 퍼지는 질병 때문이다.

‘네오스포라증’이 가장 대표적인 질병인데 반려동물이 네오스포라증에 감염된 후 이를 축사에 옮길 경우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주된 증상은 유, 사산이고 젖소의 유생산량도 크게 감소한다. 따라서 축사 체험형 6차산업에서는 반드시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병원 외에도 국제감염증학원장인 오하시 교수님에게서 국제감염병학대학원 진학에 대하여 안내를 받았다. 야생동물의학전문의인 츠보다 교수님에게는 곰의 생태와 홋카이도 야생동물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특히 ‘도심지에 있는 대학 내 서식하는 여우에게 에키노콕스 감염이 만연하여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여야만 한다’는 이야기에서 정말 홋카이도 사람들이 야생동물과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호종인 곰도 홋카이도에서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사냥을 허용한다는 것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한국의 고라니처럼 홋카이도 바다사자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사냥이 허용되고 있었다.

이 때 수의사로서 개체수 조절을 지지해야 하는지, 동물보호를 주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정답은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구를 함으로써 의사결정권자가 참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연구자의 역할”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홋카이도대학 야생동물의학연구실 츠보다 교수님과 함께
홋카이도대학 야생동물의학연구실 츠보다 교수님과 함께

또한 여행 마지막 날 다시 방문한 박물관과 표본실에서 실험동물의학 시간에 배웠던 노벨상 수상 연구인 ‘토끼 귀에 타르를 발라 암을 유발하는 실험’의 노트와 토끼 귀 표본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홋카이도대학 박물관에는 정말 다양한 동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만약 삿포로 여행을 간다면 3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들를 만한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수의과대학 대학원 건물에 있는 표본실에도 흥미로운 표본이 많으므로, 잠시 들러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1월 18일 ~ 1월 20일 오비히로축산대학 과학필드센터(Field Science Center)

오비히로축산대학과학필드센터(FSC)는 넓은 부지를 이용해 젖소를 사육하고 작물을 재배하며, 학생들의 실습장으로도 이용된다.

3일간 오비히로대학을 방문해 축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식품위생관리법을 배우고, 한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축사와 우유공장 견학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아울러 젖소를 대상으로 한 체험 농가를 운영한다면 어떤 주의점이 있을지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앉고 FSC를 방문했다.

첫째날은 축산대학과학필드센터(FSC)의 소개 및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우유공장과 축사를 견학했다.

둘째날에는 사료의 품질과 소의 건강에 대한 강의를 들었으며, 축사를 방문하여 질 좋은 조사료의 구분법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키다 교수님이 고안한 metabolic profile test를 활용한 건강한 우군의 유지 및 우유 품질관리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소의 비육-임신-출산-건유기에 따른 사료의 특징을 배웠다.

공장 견학시 장화소독과 보호복, 손 소독은 필수다
공장 견학시 장화소독과 보호복, 손 소독은 필수다
우유공장 내부의 우유 패킹 자동기계
우유공장 내부의 우유 패킹 자동기계

이번 실습에서는 본과 2학년 식품위생학 강의해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HACCP이 적용된 축사와 공장을 방문하여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덧붙여 FSC 산하의 우유공장은 2013년에 FSSC 22000(Food Safety System Certification 22000)을 획득하였는데, FSSC 22000은 식품의 위해요소를 예상 및 예방하기 위한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과 위해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PRP(PreRequisite Program)를 포함하는 식품안전에 대한 가장 엄격한 기준이라고 했다.

FSSC 22000는 식품위생학 시간에 들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이에 대한 기준과 관리법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방호복을 입고 FSC를 견학하며 FSSC 22000을 획득한 비결도 고찰해볼 수 있었다.

젖소의 상태에 따라 축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젖소의 상태에 따라 축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첫째로 FSC의 독특한 구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38.5ha의 넓은 대지를 이용해 조사료로 쓸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필드에서 사육된 젖소의 우유를 직접 가공하는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젖소, 젖소의 사료, 원유의 이동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병원균이 들어올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로 외부로부터의 병원체 유입을 최대한 막아내는 정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FSC의 목장은 오염구역과 준청결구역, 청결구역이 철저히 구분되어 있었고 자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다.

외부인이 젖소와 접촉할 때는 장화, 보호복을 입고 소독약을 쓰도록 하며, 특히 우리처럼 해외에서 방문하는 경우 일본에 도착한 후 최소 일주일 이상이 지난 후 방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었다.

FSC의 젖소 또한 1945년 설립된 이후 학생들이 직접 인공수정을 통해 산자를 얻어오고 있다. 젖소의 비유기, 건유기, 착유기 상태에 따라 축사를 따로 이용한다.

이러한 정책들이 외부에서 병원체를 가진 젖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센터 내에서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보인다.

셋째는 FSC에 머무는 수의사와 수의학과 학생들의 노력이다.

FSC는 유방염에 걸린 소들을 분리하여 치료하는 축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으며 수의사 및 학생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유방염에 걸린 소에서는 질 좋은 우유가 생산되지 못하며 빠른 치료가 필요한데, 오비히로 축산대학필드의 이러한 환경은 문제가 있는 젖소의 바른 처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센터장 키다 교수님이 실시하는 metabolic profile test는 젖소의 혈액성분을 조사해 영양상태를 파악하여,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비율과 양을 조절하는데 아주 중요한 척도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면역력이 높은 젖소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체세포 1등급 수준의 우유를 공급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축사에 접근하는 차량은 소독과정을 거쳐야 한다
축사에 접근하는 차량은 소독과정을 거쳐야 한다

식품 위생학에 관한 내용 이외에도 대동물 특히 젖소에 대한 다양한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

키다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소의 먹이인 조사료와 농후 사료의 차이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과도한 위 내 세균의 활성에 의한 질병인 acidosis와 사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었다.

농후 사료는 영양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젖소를 비육시킬 때, 임신 후기에서 분만 후기 때 공급하는 사료라 한다. 하지만 과한 영양공급은 소의 위 내 세균이 과하게 발효를 일으키게 만들고, 그렇게 생산된 산이 acidosis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우유의 질과 산유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FSC의 젖소들은 젖소의 상태에 따라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비율을 다르게 하여 사육하고 있었다. 그 결과 연간 산유량이 높고, 체세포 비율이 낮은 높은 품질의 우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다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조사료에 비해 농후 사료의 비율이 과하게 많은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국토 면적이 좁아 조사료를 위한 작물재배용 농지가 적기 때문이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좁은 면적에서 재배할 수 있는 조사료의 원료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에서도 좋은 품질의 우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젖소의 사료를 소개하는 키다 교수님(좌) 좋은 조사료에서는 요거트 향이 난다(우)
젖소의 사료를 소개하는 키다 교수님(좌)
좋은 조사료에서는 요거트 향이 난다(우)

마지막으로 오비히로대학을 방문하여 국내에서 젖소를 대상으로 한 체험 농가를 운영할 때 고려할 점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의 좁은 토지면적을 고려할 때, FSC처럼 젖소를 사육하고 작물을 재배하며 공장을 세운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축산 농가를 방문하여 소젖짜기 체험을 하고 소에게 먹이를 주는 등의 체험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단,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FSC의 방역 정책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가와 공장이 연계하여 가공된 우유를 소비자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하여 흥미를 끌어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이때 우유의 안정성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FSSC22000을 공장에서 취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FSSC22000은 코카콜라, 롯데, 농심과 같은 대기업도 취득한 식품위생 기준이므로 이를 내세워 농장과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홍보한다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축산부산물을 퇴비 등으로 재이용하는 것을 견학 프로그램에 추가함으로써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키다 교수님, 축산대학 교류 학생과 함께
키다 교수님, 축산대학 교류 학생과 함께

[2018 실습후기 공모전] 홋카이도·오비히로대학/충북대 박수영·황인호·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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