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북한에서 받은 풍산개의 새끼들,동물원 보내는 것 반대˝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풍산개 동물원 이전 취소 요구
청와대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풍산개의 새끼들을 지자체 동물원에 보낸 것에 대해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가 4일 “청와대는 풍산개 동물원 이전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8월 30일,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가 출산한 강아지 6마리를 공모를 통해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등 4개 지자체 동물원으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서 온 풍산개 한 쌍(수컷 송강이, 암컷 곰이)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에 녹색당은 “남북평화의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존재임을 감안해도 청와대가 강아지들을 동물원에 보낸 것은 반생명적이며 반동물권적”이라며 “청와대는 동물을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도구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을 정치적 이벤트로 이용한 사례들이 과거에도 있었다며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또한, 6마리 강아지가 동물등록이 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전했다.
실제 곰이의 새끼들은 지난해 11월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미 동물등록이 되어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청와대는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녹색당은 또한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고 보냈다면, 한 해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현 정부의 동물보호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녹색당은 “청와대가 북한에서 받은 풍산개가 낳은 강아지들을 동물원 등에 보내는 것에 반대한다”며 “지금이라도 동물원 이전을 취소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인을 만나 반려견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풍산개 강아지들을 분양받은 각 지자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했다.
대전시는 “호랑이 잡는 개라고 불릴 정도로 용맹스러운 풍산개를 통해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30주년의 의미를 높이고 남북평화와 번영의 염원을 담아 자견 분양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마리의 강아지(달이, 강이)는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게 될 예정이고, 추석 명절 연휴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