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두 번째 코로나19 감염 반려견 확인
2세령 저먼 셰퍼드 확진...첫번째 확진 반려견은 회복 후 사망
홍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두 번째 반려견이 나왔다. 홍콩 보건당국은 19일 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2살령의 저먼 셰퍼드 반려견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감염 반려견은 사망…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기저질환 때문으로 추정
코로나19에 감염된 첫번째 반려견은 지난 2월 말 나왔다.
홍콩의 60세 코로나19 확진자 여성이 기르던 포메라니안 반려견이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연속적으로 약한 양성(weak positive) 결과를 받자, 홍콩 보건당국과 전 세계 동물방역 전문가들이 ‘낮은 수준의 코로나19 감염(low level of infection)’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이 반려견은 회복한 뒤(검사에서 2번 연속 음성 결과) 격리에서 해제되어 보호자에게 돌아갔으나 3일 만에 사망했다.
보호자가 부검을 거부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홍콩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17세의 노령견으로 기저질환이 있었고, 감염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확진자의 두 마리 반려견 중 한 마리 양성…코로나19 증상은 없어
두 건 감염 사례 모두 ‘사람에서 개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
이번에 발표된 두 번째 감염 반려견은 홍콩 폭푸람 지역의 30세 여성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견 중 한 마리다. 해당 여성은 파리와 런던을 여행한 경력이 있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반려동물도 2주간 격리하여 검사하는데, 이 확진자의 2마리 반려견 중 2살령의 저먼 셰퍼드가 18일(수), 19일(목) 이틀 연속 양성 결과를 나타냈다. 샘플은 구강과 비강에서 얻었다.
함께 기르던 4살령의 믹스견은 음성이었다.
홍콩 방역당국 대변인은 “두 마리 반려견 모두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전혀 없다”며 “계속 격리한 상태로 추가 검사 및 모니터링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돕고 있는 말릭 페이리스(Malik Peiris) 교수는 “홍콩에서 발생한 2건의 반려견 코로나19 양성 사례는 모두 사람에서 개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human-dog-transmission)”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방역당국은 “여전히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거나, 개가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다는 증거는 없다”며 개인 위생수칙을 잘 준수하고, 과도한 불안감에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