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수의사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미국 조사 결과, 농장동물 수의사 웰빙 수준 제일 높고 번아웃 가장 적어
미국 수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장동물 수의사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농장동물 수의사들은 다른 수의사들에 비해 정신 고통을 겪는 비율이 제일 낮았고, 번아웃도 적게 겪었다.
머크애니멀헬스가 2019년 9~10월 미국 수의사 28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2020 수의사 웰빙연구)에 따르면, 농장동물 수의사의 웰빙(삶의 만족도)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현재 삶에 만족하는지, 최고의 삶/최악의 삶/이상적인 삶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를 10점 만점으로 분석한 뒤, 만족(Flourishing), 중간(Getting By), 불만족(Suffering)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장동물 수의사 10명 중 7명 “삶에 만족”
그 결과, 농장동물 수의사 중 69%가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 평균(56%)보다 높았다. 불만족 비율도 5%로 전체 평균(9%)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와 말 수의사는 전체 평균보다 만족도가 낮은 편에 속했으며, 비임상 수의사는 전체 평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5개 직업군(농장동물, 혼합동물, 반려동물, 말, 비임상) 중 만족 비율이 60%를 넘은 건 농장동물이 유일했다.
농장동물 수의사는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고통(Psychological Distress, 심리적 고통)을 조사한 결과,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비율이 단 0.7%로 조사되어 수의사 전체 평균(6.4%)의 1/9 수준이었다.
5개 직업군은 모두 6% 이상의 비율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농장동물 수의사는 유일하게 1% 미만의 비율을 보였다.
농장동물 수의사, 수입 적어도 만족도 커
번아웃 비율도 가장 낮아
이번 조사를 진행한 Brakke 컨설팅과 머크애니멀헬스는 농장동물 수의사의 ‘삶의질’이 높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우선, 미국 농장동물 수의사 상당수가 베이비붐 세대이며, 학자금대출이 적었다. 이미 졸업한 지 오래되어 대출을 많이 갚았으며, 직업적으로도 자리를 잡아 안정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수의사 연령에 따른 삶의 만족도 조사도 이뤄졌는데, 18~34세가 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65세 이상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이유는 충분한 여가시간이었다. 농장동물 수의사는 (상대적으로 많은)여가시간과 (상대적으로 적은)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컸다.
참고로 농장동물 수의사의 평균 수입은 수의사 전체 평균보다 오히려 낮았다. 하지만, 직업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수의사 직업을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응답률도 가장 높았다.
마지막으로 농장동물 수의사들은 번아웃 비율도 다른 수의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