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원장 이수연)이 일본 타마동물원과 체결한 사자-치타 상호 기증 계획에 따라 암컷 사자 1수를 27일 일본으로 보냈다. 이번 상호 기증은 지난해 2월, 와타베 히로후미 타마동물원장이 내한했을 때 열린 간담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암컷 치타 1수를 보유 중으로 수컷 치타의 도입이 시급했고, 타마동물원은 육아 경험이 있는 암컷 사자의 도입이 필요했다. 양 기관은 간담회를 시작으로, 화상회의 등 꾸준한 논의를 거쳐 지난해 말 사자 1수-치타 2수의 상호 기증을 체결했다.
서울동물원 측은 “이번 교류를 통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자와 치타의 종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일본 타마동물원으로 가는 암컷 사자 ‘미오’는 2011년생으로 2015년도 출산 후 새끼 사자들을 자연 포유하고, 고기를 씹어서 주는 등 이유까지 잘 끝내 건강한 성체 사자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
타마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오는 수컷 치타 2마리는 2017년생이다.
치타는 야생에 약 7,100마리만 남은 국제적멸종위기종 1급, IUCN Red list VU(취약)등급의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치타는 연내에 서울동물원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999년, 서울-동경 우호 도시협정 10주년을 기념해 타마동물원에서 황새 4마리를 기증받은 바 있다. 2007년에는 기증받은 황새가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 첫 자연 번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가 운영하는 유럽멸종위기종보전프로그램(EEP)에 참여해 북중국표범 2마리를 독일로 보내는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동물원 등과의 교류를 통해 멸종위기종의 맥을 잇는데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생태계와 동물에 대한 교육을 이어가 생명에 대한 감동과 보전의 중심이 되는 동물원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