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 토종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나선다

100여마리만 남은 토종 양비둘기, 도심 속 집비둘기와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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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멸종위기에 처한 양비둘기를 자연에 방사하기 위한 자연적응훈련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 전남 고흥 금산면에 조성된 연방사장에 양비둘기를 입식, 현지 적응에 나선다.

2017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양비둘기(Columba rupestris, Hill pigeon)는 우리나라 토종 텃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비둘기와 생김새는 얼핏 비슷하지만 다른 동물이다. 양비둘기는 짙은 회색의 머리와 뒷목, 윗가슴, 가슴옆은 광택이 있는 녹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에는 폭이 넓은 검은색 줄이 2개 있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에 1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방사장이 들어선 전남 고흥군 금산면 일대도 과거에는 대표적인 양비둘기 서식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설치류가 둥지를 위협하거나, 집비둘기와 섞여 잡종화되는 등 절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연방사장에 입식한 8개체는 전남 고흥에서 서식하던 양비둘기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암컷 3개체) 및 서울동물원(수컷 5개체)에서 각각 인공적으로 증식됐다.

7월 입소한 양비둘기들은 약 2개월의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9월말 방사될 예정이다. 자연적응훈련은 방사 전 주변 환경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내·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암수 합사로 번식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식지에 단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연방사(soft-releasing)는 방사된 동물의 야생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연적응훈련을 마친 양비둘기가 9월 방사되면 고흥군 양비둘기 개체군을 보충하고 위치추적을 통해 집단 서식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신원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이번 양비둘기 자연적응 훈련 및 연방사가 종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라며, 민∙관∙연 협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생물들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토종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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