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호랑이,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유학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
에버랜드·국립백두대간수목원, 동식물 교류 및 연구협력 협약
에버랜드의 호랑이 태범·무궁 남매가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유학을 떠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산림청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동식물 교류 및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경북 봉화군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과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동식물 교류와 국내외 유전자원 수집, 전문가 양성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호랑이 유학은 10월 중순 추진할 예정이다. 에버랜드에 사는 한국호랑이 태범·무궁 남매를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로 무상 이전하여 2년간 호랑이 생태를 공동 연구한다.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는 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가깝게 조성됐다. 올 초부터 에버랜드 사육사들이 센터를 찾아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사육환경 개선을 자문했다. 성장기의 호랑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2월 태어난 태범·무궁 남매가 어미로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할 시기가 됐다는 점도 감안했다.
에버랜드는 2017년부터 한국범보전기금을 후원하며 중국·러시아 접경에 서식하는 한국 호랑이 보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교류활동이 한국호랑이 번식 및 질병연구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독립할 시기가 된 태범·무궁이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한국호랑이 보전에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건 백두대간수목원장도 “한국호랑이 보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동식물 분야로 에버랜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