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권 논쟁 – 피터싱어, 탐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 임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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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찢기지 않을 권리가 없다. 수박에게 썰리지 않을 권리가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동물에게도 그럴 권리가 없는가?

지난 반세기 동안 동물권 논쟁을 주도한 피터 싱어(Peter Singer)와 탐 레건(Tom Regan)의 의의와 한계를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 출간됐다. 최근 출간된 <동물권 논쟁 – 피터 싱어, 탐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이 그 주인공이다.

‘동물권 논쟁’의 저자 임종식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 대학교(UNIV. OF WISCONSIN-MADISON) 철학과에서 윤리학과 행위철학 분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에서 강의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형사법과 살해의도≫, ≪인간, 위대한 기적인가 지상의 악마인가?≫, ≪낙태 논쟁, 보수주의를 낙태하다≫ 등의 저서가 있고 ≪과학의 발전과 윤리적 고민≫을 편집했으며 ≪생명의 위기≫, ≪2020 미래한국≫, ≪지식의 최전선≫ 등의 공저가 있다.

이 책은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론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이익평등고려원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공리주의와 이익평등고려원칙의 조합에 아쉬움을 표하며, 철학적 독트린으로서의 공리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탐 레건에 대해서도 내재적 가치와 권리를 조우시키는 미답의 항로를 개척하고 동물중심 평등주의를 선포한 것에 의의를 부여하지만, 레건이 공리주의의 근간인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부정하기 위해 성급히 내재적 가치(inherent value)를 기항지로 선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싱어와 레건의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보유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이 권리의 기능’이라는 주장에 동물권 고지를 향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존재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교두보를 확보한다. 이어 이익을 욕구의 기능으로 해석하고, 욕구를 갖는 데 요구되는 조건들을 규명함으로써 권리를 가진 동물을 외연을 설정한다.

싱어와 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을 제시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왜 ‘동물권 논쟁’인지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저자 임종식 / 출판사 경진출판 / 페이지 336쪽 / 가격 21,000원

[신간] 동물권 논쟁 – 피터싱어, 탐레건, 그리고 제3의 해법 : 임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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