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의 증손주가 태어났다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79마리로 불어났다. 특히 2004년 처음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의 증손주가 태어나 눈길을 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어미곰 3마리로부터 5마리의 새끼곰이 추가로 태어났다고 31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 동면에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나오는 모습을 육안과 무인감지 카메라로 확인했다. 새끼들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산한 어미곰 3마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는 RF-05다. RF-05는 2004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된 최초의 6마리 중 한 마리다.

RF-05는 2009년부터 2~3년 간격으로 7회에 걸쳐 총 10마리를 낳았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반달가슴곰의 평균 수명 25년을 놓고 보면 18년령인 RF-05는 노산이지만,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RF-05는 특히 이번에 최초로 태어난 4세대 새끼 곰의 증조할머니다. RF-05가 2012년 출산한 KF-52가 2018년 KF-94를 낳았고, KF-94가 이번에 새끼 곰을 출산하면서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을 시작한 이래 첫 4세대 새끼가 태어나면서 복원사업의 새로운 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4세대 출산은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야생생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고방송 및 곰 출현주의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