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보전, 지속가능한 어업 이끌 비영리단체 `플랜오션` 출범
이영란 수의사 초대 대표..연구기관·시민사회 활동가 참여
해양 포유류 보전과 지속가능한 어업 확대를 꿈꾸는 시민단체가 출범한다. 비영리단체 ‘플랜오션’이 9일 서울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서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 준비를 본격화했다.
임시의장 겸 초대 대표로 선출된 이영란 수의사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롯데아쿠아리움, 세계자연기금(WWF) 등을 거친 고래 전문가다. 보다 적극적인 수생동물 보전활동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시민단체 설립을 주도했다.
플랜오션은 해양생물을 비롯한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홍보, 교육, 정책제언에 나선다.
관련된 정책연구를 제안·수행하는 한편 국경을 너머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보전 협력을 위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플랜오션 산하에 부설연구소 ‘상괭이보전센터’를 설치하고 상괭이 보전을 위한 연구활동과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이미 지난 9월 충남 홍성에서 열린 ‘2022 상괭이 보전 컨퍼런스’에서 한·중·일 3국 전문가의 네트워크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상괭이 부검 연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란 임시의장은 “해양 포유류 부검 연구는 폐사원인을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양오염, 먹이 등 이들이 가진 바다의 정보를 파악하는 연구”라며 “내년에는 돌고래의 음향 등 기초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어업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은 원양어업, 양식업이 발달한 수산대국이다. 해양자원의 활용도 지속가능한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플랜오션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적으로 물고기를 잡거나 양식하도록 어민들을 교육하고, 이를 인증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어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생산된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소비해주어야 정착할 수 있다.
유사한 사례로 최근 마트에서는 동물복지 계란이나 동물복지 닭고기 등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동물복지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동물복지를 고려한 방식의 축산이 점차 확산되는데서 해법을 엿볼 수 있다.
플랜오션은 관련 경험을 축적한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국제 NGO 단체의 펀드를 유치해 캠페인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영란 임시의장은 “생산자부터 도소매,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지속가능 수산물의 유통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플랜오션은 올해 말까지 해양수산부에 사단법인 설립을 신청,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연구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