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과학수사 자문위원에 수의법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 전문가가 합류한다.
경찰청은 14일(화) 과학수사 분야에서 경찰을 지원해줄 제6기 과학수사 자문위원 111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2012년 제1기를 시작으로 올해 6기를 맞이하는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은 분야별 최고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2년간 과학수사 관련 제도·기법 등 정책자문, 주요 사건·사고 발생 시 과학적·기술적 분석 및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어린이 스포츠센터 살인사건에서 숙명여대 박지선 교수, 동국대 권일용 교수가 피의자의 대인관계 성향과 특성을 분석하고, 사소한 도발에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피의자의 범죄 행동을 분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제6기 과학수사 자문위원은 법·제도(16명), 법의학(21명), 법과학(34명), 법공학(25명), 법심리(15명) 총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이중 수의법의학 자문위원도 포함돼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경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수의연구관이 제6기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으로 합류한 것이다. 이경헌 위원은 학대당한 동물이나 범행에 이용된 동물의 부검 및 해당 동물의 공격성 등 성향 파악에 대한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범죄의 지능화・고도화 추세에 따라 매년 늘어나는 수요를 반영하여 과학수사 자문위원의 분야별 자문영역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 6기 자문위원에는 뇌공학・수의법의학 분야 전문가 등을 신규로 위촉하여 뇌파 분석, 동물 부검 등으로 자문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증거와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해 범죄 수사를 지원하는 과학수사 분야는 감식에서 감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수사 기법의 연구개발까지 전문가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경찰의 과학수사 역량에 자문위원들의 활동이 더해져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경찰 수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 질병진단과는 지난달 동물학대 검사 강화를 위해 수의법의학 진단 검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설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이경현 위원은 질병진단과에서 반려동물 질병진단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