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현재, 대만의 수의사 자격 소지자는 총 4,538명입니다. 이 중 소동물 수의사가 약 98%를 차지하며, 대동물 수의사는 약 2% 정도입니다.
한국과 유사하게, 대만 수의사들의 주요 취업 분야는 동물병원, 정부기관, 학술연구기관, 동물보호기관 등입니다. 그중 동물병원은 수의사들의 주요 취업처로 약 70%를 차지합니다. 정부기관과 학술연구기관은 약 20%, 동물보호기관은 약 10%를 차지합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총 1,590곳으로, 펫샵(1,682곳)보다 조금 적습니다.
주로 북부 지역이 46%로 가장 많고(736곳), 남부가 27% (414곳), 중부가 23%(372곳)로 나타났으며, 동부는 4%(61곳)로 가장 적습니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며, 동물병원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220억 대만달러(약 9천억원)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대만의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병원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여 2022년 신베이시(한국의 경기도)의 동물병원 수는 205개에서 246개로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대만의 동물병원 수는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의사 양성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년 약 500명이 수의학과에 입학하지만, 실제로 졸업하는 사람은 약 300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대만의 수의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국민의 반려동물 양육이 다양해지면서 일부 동물병원은 고양이 전문병원, 비강아지와 고양이(특수동물) 동물병원 및 조류 동물병원으로 분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수의사는 대만 동물병원의 트렌드가 전문병원으로 향할 것으로 생각하며, 심장 전문병원, 안과 전문병원 등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내과, 외과, 피부과, 종양학, 치과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을 갖춘 동물병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놀랍게도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에서 해운과 방송, 홈쇼핑을 포함해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삼인터내셔널(Eastern Media International 이후 EMI)이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 참여하여 반려동물 제품 및 펫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동물병원’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까지 타이베이, 신주, 타이중, 가이, 타이난, 고우 등 지역에서 16개 동물병원을 인수하여 대만에서 가장 큰 동물병원 체인이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병원에 기업 운영 방식을 도입해 대학 병원 수준의 대규모 사립 동물병원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대부분의 대만 수의사들은 수의사가 동물병원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나 그룹 소속 동물병원은 다른 체인 동물병원보다 인재 채용이 비교적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EMI는 최근 다른 나라의 유명 동물병원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3년 4월에 한국의 로얄동물메디컬센터와 협약을 체결하여 한국의 선진적인 수의사 양성과 대형 의료센터 구축 경험을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대만에서 동물병원 경영에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지만 동삼이 워낙 큰 기업이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새로운 이슈가 나오면 소식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왕태미의 대만 펫비즈 이모저모]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영양학’,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왕태미 수의사가 데일리벳 독자를 위해 대만 반려동물 산업과 수의학 분야에 대한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