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라스로 인공지능에게 환자의무기록 묻고 답하기

고진형 수의사, 美Meta사 주최 거대언어모델 개발 경진대회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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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람닥 발표영상 캡쳐)

‘람닥, 734번 환자의 간 영상이 다소 불균일해 보이는데?’

‘이 환자가 콩팥 기능이 나빠졌던 적이 있었나? 과거 병력을 확인해줘’

고진형 수의사가 지난달 12일 Meta Korea 본사에서 열린 ‘2024 Meta Llama 경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8월 8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는 미국 Meta사가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출시한 이후 한국에서 처음 주최한 인공지능 기술 솔루션 경진대회다.

인공지능 모델 Llama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국내 AI 어플리케이션 제작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 개발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진형 수의사가 참여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팀은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의학논문을 학습한 Llama 3.1 거대언어모델을 Ray-Ban Meta 스마트글라스에 연동한 람닥(LlamDoc) 솔루션을 대회에 출품했다.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인공지능과 말로 대화하면서 특정 환자의 의무기록을 묻거나, 새로운 소견서를 스마트글라스로 보는 것만으로도 추가 학습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거나, 강아지를 두 손으로 보정하느라 컴퓨터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환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팀은 람닥으로 이번 대회 준우승인 우수상을 차지했다. 1등에게 주어지는 아시아태평양대회 진출권 획득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마노하 팔루리(Manohar Paluri) 메타 생성형 AI 부사장을 만나는 기회를 잡았다.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수의사로 근무하며 의료 AI분야 논문 발표, 각종 대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갖춘 고진형 수의사는 지난 8월 수의영상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MIT 의료공학및과학연구소에서 연수를 마쳤다. 현재는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특화연구소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김명주 선임연구원, 박진용 연구원, 고진형 수의사
팀원인 의료인공지능센터 센터장 김세중 교수와 류의석 개발자는 시상식에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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