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워드 78만개 분석하자..펫티켓 관심·요구·중요도 증가
목줄·가슴줄, 인식표 등 관련 키워드 언급량 모두 증가...동물보호법 강화 여론도 높아
해를 거듭할수록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제도·인식·문화 등이 변화하며 ‘펫티켓’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 이하 농정원)이 ‘반려동물 예절 및 제도(펫티켓)’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비교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20호를 발표했다.
최근 4년간 온라인에 게시된 77만 9,668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반려동물 예절 및 제도에 대한 국민 인식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목줄·가슴줄, 배변·위생, 입마개, 인식표, 짖음·소음, 이동장 등 펫티켓과 관련된 모든 키워드의 언급량이 2021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는 목줄·가슴줄에 대한 언급량이 63%(36,733건)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배변·위생(15%), 입마개(9%), 인식표(5%) 등이 이었다.
농정원은 펫티켓 언급량 증가 이유로 ▲반려동물 동반 행사 증가 ▲반려동물 동반 장소 증가 ▲반려동물 출입 허용 공원 확대 등을 꼽았다.
농정원은 “위드펫 트렌드 확산 및 지자체들의 각종 반려동물 동반 행사 개최에 따라 펫티켓 준수를 당부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며 펫티켓 유형별 언급량이 모두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며 “이는 펫티켓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 중요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목줄·가슴줄 관련 언급이 가장 많은 것에 대해서는 “행사 참석, 산책, 카페 방문 등의 상황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확실하게 통제하도록 하는 기본적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카페, 식당에서 목줄 착용을 기본적으로 당부하는 글이 많았고,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청계천 및 국립공원 등에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되면서 펫티켓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는 게 농정원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률의 강화를 지지하고, 펫티켓 준수 필요성에 공감하는 긍정적인 온라인 여론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70%까지 증가했다(동물보호법 강화 지지 37%, 펫티켓 준수 필요성 공감 33%). 특히, 펫티켓 준수 필요성 공감 비율은 2023년 24%에서 33%로 1년 만에 9%P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위드펫(With Pet)’ 트렌드다.
온라인상에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시설·서비스 관련 정보가 다수 공유되는 것이다.
반려동물 동반 행동 유형으로는 ‘여행’(20.0%)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산책‘(17.4%) 및 ‘식사‘(16.2%)도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그 뒤를 ‘식사(16.2%)’, ‘데이트(10.5%)’ 등이 이었다.
반려동물 동반 장소 및 시설로는 ‘카페’(30.7%)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 ‘맛집‘(29.8%)도 매우 높은 언급 비중을 보여, 식음(食飮)을 즐기는 장소에 반려동물과 함께 가는 것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
카페, 맛집 다음으로는 공원(6.1%), 베이커리(5.1%), 호텔(4.6%), 펜션(3.0%), 해수욕장(2.9%), 버스(2.8%), 루프탑(2.6%), 놀이터(2.3%) 등이 언급됐다.
농정원은 “한편, “여행뿐만 아니라 공원, 놀이터 등 일상생활 속의 장소·시설에 대한 언급도 다수 확인된 가운데, 대중교통 중에서는 ‘버스’ 관련 반려동물 동반 방법, 규정 등을 언급하는 게시물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불편함 호소 사례 분석 결과에서는 소음, 배변, 악취 등 비위생적 특성 요인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2022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반려동물에 대한 비선호를 드러내는 비중(단순 비선호)이 34.1%로 가장 높았는데, 2024년에는 아파트 입주자 모임 카페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24%로 가장 많았다. 단순 비선호 비율은 23.1%로 2년 전보다 11.0%P 감소했다. 또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다수 확인됐다(캣맘의 무책임함 9.8%).
이종순 농정원 원장은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인이 준수해야 하는 펫티켓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며 “펫티켓은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덕목인 만큼 앞으로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펫티켓 문화가 정착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