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24년 수의사] 3부터 36,616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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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일리벳이 전한 수의계 소식 중 주목할만한 숫자를 되돌아봅니다.

동물병원 분류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반려동물 표준의료체계 도입안’ 연구를 맡은 서울대 서강문 교수팀은 동물병원을 일반동물병원(1차), 상급종합동물병원(2차), 전문동물병원의 3종으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설과 분과별 진료, 인력 등을 기준으로 1차-2차 병원을 나누고, 전문수의사(전문의)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면서 전문수의사에게만 ‘OO과동물병원’으로 진료과목을 병원명에 표시할 수 있는 전문동물병원을 허용하는 형태입니다.

연구진은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안도 3종으로 제시했습니다. 과별로 설립·인정전문의를 선발하더라도 기존에 선정된 결과를 그대로 차용하지는 않고, 아예 설립·인정전문의 없이 곧장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자는 안도 포함됐습니다.

강원도가 올해부터 수의직 공무원을 6급으로 채용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가리지 않고 심화되고 있는 수의직 공무원 이탈·외면 현상을 줄이기 위한 처우개선책 중 하나로 임용직급 상향이 제시되어 왔는데요, 실제로 시행한 것은 강원도가 처음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7급 수의직들을 6급으로 일괄 승진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강원도는 2023년 수의직 공무원 50명 채용을 공고해 단 2명(4%)을 임용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6급은 18명을 모집해 17명이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6급으로 채용할 예정인만큼 공직을 희망하는 수의사들이 높은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물병원 주요 진료비 게시항목이 규제 도입 2년만에 20개로 늘었습니다. 혈액화학검사와 복부 초음파, CT, MRI, 심장사상충 예방비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2025년 1월 1일자로 시행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은 애매합니다. 혈액화학검사는 ‘종합검사’를 기준으로 한다고 명시했지만 병원마다 사용하는 기기나 패널 구성 등이 다양하다는 점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게시된 비용을 전국적으로 조사해 공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가축방역관뿐만 아니라 동물검역관도 부족합니다. 검역본부의 검역관 정원 236명 중 49.5명이 결원입니다(시간선택제 공무원은 0.5명으로 반영). 여행·교역 증가로 검역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인천공항 T2가 확장되면서 결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검역본부 의뢰로 한국정책학회 연구진이 수행한 ‘검역관 자격 등 제도 개선 및 검역인력 운용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는 비(非)수의사 검역사를 보조직역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수의사 검역관에 대한 처우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힘을 얻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포유류 종간전파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봄 미국에서는 젖소의 H5N1형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12월 23일까지 16개주 876개 농장(herd)으로 확산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발생농장의 젖소를 살처분하지는 않고 있지만, 심각한 유방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사람으로도 전염됐고, 감염 젖소의 우유를 살균하지 않은 채 먹은 고양이의 집단 폐사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제2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가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사흘간의 대제전에는 32개국에서 3,773명이 참여했습니다.

반려동물을 비롯한 축종별 임상과 함께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수의학 교육, 수의 윤리까지 24개 세션에서 다양한 주제를 조명했습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FAVA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는데요, 격년으로 회원국을 순회하는 총회는 2026년 필리핀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국세청이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정보를 확대 공개하면서 개인 동물병원의 평균 연매출도 공개됐습니다.

귀속연도 2022년 기준 개인사업자인 전국 동물병원의 평균 연매출은 36,61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평균 47,74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4 6,638만원), 경기(43,093만원) 인천(42,782만원)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추산한 전국 동물병원 개인사업자의 매출 규모는 총 1.7조원입니다.

[숫자로 보는 2024년 수의사] 3부터 36,616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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