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관심도를 기준으로 ‘2024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11~20위([2024 수의계이슈 11∼20위]#수의사폭행#줄기세포#항생제내성#AAHA인증)에 이어 2024년 수의계이슈 1~10위를 살펴보겠습니다.
10. 수의계와 협력 강화하는 펫보험
2024년에는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여러 보험사가 수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했습니다. 메리츠화재가 서울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대전시수의사회와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DB손해보험은 대한수의사회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DB손해보험은 동물병원과의 상생을 위해 예방접종을 인증(백신접종 확인서 제출)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시작해 논란이 됐습니다.
수의사회와 협력 강화하는 펫보험사…이번에는 DB손해보험·대수 업무협약
‘보험과 동물병원이 상생해야’ 매년 백신접종 유도하는 할인 만든 DB손해보험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사이트 현실로..삼성화재 서비스 시작
9. 동물병원 경영악화
올해는 유독 동물병원 경영이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기불황의 여파가 소형동물병원은 물론, 대형동물병원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내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5년에도 동물병원 운영은 어려워 보입니다.
[기고] 50년 안에 1500개 폐업? 인구 감소에 따른 동물병원의 미래 : 양이삭
8. 강형욱 훈련사 이슈와 출장 안락사 논란
올해 5월 강형욱 훈련사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서 출장 안락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반려견 레오를 사무실 옥상에 방치하다가 안락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가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가 날짜를 정해 수의사(A)에게 부탁했다. 사무실 2층 사무실에서 레오를 안락사했다”고 해명한 이후 벌어진 일입니다.
한 수의사는 A 수의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으나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7. 헬스케어 스타트업 폐업
수의사가 직접 창업하고 대표를 맡았던 유명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폐업 소식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폐업 과정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던 일부 동물병원과 외부 진단검사기관이 금전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다른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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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원도, 신규 수의직 6급 채용
올해는 역대 최초로 신규 수의직 6급 채용이 이뤄졌습니다.
수의직공무원(가축방역관) 기피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수의직 신규 공무원을 7급이 아닌 6급으로 모집한 것입니다. 18명 모집에 총 17명의 수의사가 지원하면서, 지원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2023년 임용률 4% : 50명 공고/2명 임용).
강원도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도 수의6급 채용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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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체 시민 대상 운영 공공동물병원 탄생
올해 6월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공동물병원입니다.
김포시수의사회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조례 제정안 심의과정에서도 공공 영역이 어디까지 지원해야 하는지를 놓고 긴 토론이 이어졌지만, 결국 전국 최초 전체 시민 대상 공공동물병원 탄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여러 지자체가 선심성으로 공공동물병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개원한 성남 시립동물병원은 경기도 주관 농정업무 특수 시책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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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최대 70% 할인’ 성남시립동물병원, 1년간 1,714마리 이용
4. 1인 동물병원까지 확대 시행된 동물진료비 게시제
2023년 1월 5일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된 ‘동물진료비 게시제’가 올해 1월 5일부터 수의사가 원장 한 명인 동물병원(1인 동물병원)까지 확대 시행됐습니다.
게시한 진료비를 조사해 공개하는 ‘동물진료비 공시제’ 대상도 1인 동물병원까지 확대됐습니다. 전국 4,159개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는 최근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조사 및 공개 홈페이지에 공개됐습니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진료비 게시항목이 20개로 늘어납니다.
1월 1일부터 진료비 게시항목 20개로 확대…심장사상충·복부초음파비 포함
3. 한국수의전문의 지속 배출
올해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시험에 3명이 응시해 2명이 합격했습니다(경북대 구윤회 교수, 강원대 정윤호 수의사). 한국수의외과학회는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 13명을 처음으로 선정했습니다.
반려동물 표준의료체계 권장안 도입 공청회에서는 3종의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 제도 도입안이 제시됐습니다.
강병재 교수부터 조규만 원장까지, 수의외과 인정전문의 13명 선정
전문수의사 제도 도입안 3종 제시 ‘총괄조직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2. 비수의사 검역관 추진 논란
2023년에 비수의사 가축방역관 추진이 큰 논란이 됐다면, 올해는 비수의사 검역관 추진이 이슈였습니다.
정부가 동물검역관(검역관) 인력 부족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동물검역관 자격 등 제도 개선 및 검역인력 운용방안 마련 연구용역 과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비수의사 검역관이 아닌, 수의사 검역관을 보조하는 비(非)수의사 ‘검역사’ 신설에 무게가 실립니다.
가축방역관 이어 동물검역관까지 비수의사로? 정부 연구용역 나선다
1. 원인 불명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태
2024년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 4월 대한수의사회가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신경근육병증에 대한 관심 및 주의를 당부하면서 사례가 처음 알려졌고, 동물단체가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해당 제조원 사료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국산 펫푸드에 대한 불신까지 높아졌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반려동물에 대한 질병 감시, 역학조사 체계가 낙후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보고…원인 조사 중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의심 사료 검사 결과, 모두 ‘적합’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논란에도 역학조사 못했다..법령·체계 개편 필요성 지목
이외에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성공 개최 ▲동물병원 비방글 명예훼손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주의보 ▲WSAVA 번식가이드라인 및 비수술적 중성화 ▲루시법 찬반 ▲동물권행동 카라 내홍 사태 ▲연간 유실·유기동물 수 3년 연속 감소 ▲로컬동물병원의 반려견 이첨판폐쇄부전증 개심술 성공 등이 20위권 밖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모두 2024년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