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에게―최중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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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집먼지 진드기 퇴치, 겨울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일교차가 큰 가을이 어느덧 낙엽과 함께 사라지고 두툼한 코트의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되었다. 겨울이 되면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대표적으로 신체의 가장 큰 면역기관인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자칫 세균성 피부염, 곰팡이성 피부염 및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질환 속에서 지속적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겨울철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침구류나 카펫을 자주 세탁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날씨가 추워질수록 환기를 잘 시키지 않게 되고 하루 종일 난방을 가동시키게 되는데, 이 때 집안은 세균,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된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침구류, 의자, 카펫 등에서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피부세포나 비듬, 곰팡이 같은 유기물을 먹고 사는데 건조한 겨울철은 이들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

미국형 및 유럽형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 반려동물의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체이므로 적절한 예방법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1회 30분 이상 환기를 시키고,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침구류는 햇빛에 1시간 이상 널어두고 자주 털어준다. 세탁 시에는 55도 이상의 온도로 세탁하면 집먼지 진드기를 퇴치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계피 스프레이를 뿌린 후 세탁을 하거나 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침구류의 경우, 헙스 도넛방석과 같이 쿠션과 커버가 분리되어 세탁할 수 있고 항균처리로 세균,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을 예방하여 유해세균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기능성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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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적절한 시기에 하는 미용과 목욕도 위생관리에 중요하다. 단, 너무 잦은 목욕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하므로 애견의 경우 2~3주에 1회 정도의 목욕이 가장 적당하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함으로써 피부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애묘의 경우, 장모종이 아니라면 굳이 목욕을 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빗질을 통해 피모를 단정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피부 영양제를 보충해 주는 것도 피부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불포화 지방산인 omega 3 및 omega 6는 체내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의 구조를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아연(zinc)의 경우 겨울철 각질 조절에 도움이 된다. 유산균 제제(probiotics)도 아토피 및 알러지성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는 반려동물의 체질개선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피부 영양제를 보충해 줄 경우에는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반려동물의 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반려동물에게 지속적인 소양감, 피부 발적, 각질 등의 피부 증상이 관찰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중연 수의사(강남 아이윌 24시 동물병원 진료과장)

[기고] 겨울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에게―최중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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