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장교로 복무할 때 돌보던 군견,직접 입양했죠˝

은퇴 군견 민간인 양도행사 개최...올해만 벌써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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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강원도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 교육대에서 ‘전역 군견 민간인 무상양도’ 행사가 개최됐다.

문운경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과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등도 행사장을 방문해 새 삶을 시작하는 군견들을 축하했다.

이 날 새로운 가족을 찾은 전역 군견은 총 22마리. 군견 교육대는 분양을 신청한 40여명의 민간인 중 추첨을 통해 22명을 선정, 셰퍼트와 벨지안 말리노이즈,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22마리의 군견을 분양했다. 분양된 군견들은 모두 중성화수술을 받았으며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통해 동물등록을 마쳤다.

군견은 체력과 감각이 떨어지는 여덟 살 무렵 전역한다. 

예전에는 전역한 은퇴견이나 군견 부적합견들이 대부분 안락사 되거나 실험, 실습용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2013년 초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며 ‘군견’에 대한 동물실험이 금지된 후 은퇴 군견에 대한 안락사가 불가능해졌다. 거기에 지난 3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을 통해 은퇴 군견을 무상으로 민간에 분양할 수 있게 됐다.

군견의 무상양도는 올해만 벌써 3번째 진행됐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올해 3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일부를 개정한 이후 4월 첫 분양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육군 소속 군견 57두, 공군소속 군견 19두를 민간인에게 양도했다”고 밝혔다.

군에서 운영하는 군견은 약 1,300여 마리에 이르며, 그 중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군견이 약 200여 마리로 추정된다.

문운경 동물보호과장은 “그 동안 퇴역군견이 안락사 되던 것을 법 개정을 통해 벌써 3번째 민간분양을 진행함으로써 동물보호과가 지향하는 ‘안락사 방지를 통한 생명존중사상 실현’을 군에서 먼저 모범을 보인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동물보호과에서는 관세청, 경찰청 등 다른 정부기관 등에서도 시범적으로 민간 분양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견교육대장인 서보현 중령(수의장교)는 생명존중사상 고취에 모범을 보여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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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출신의 오인용 수의사는 자신이 수의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돌봤던 ‘예능(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4세)’이를 직접 입양해 큰 화제가 됐다.

오인용 수의사는 2012년 4월부터 군견대에서 수의장교로 3년간 복무했다.

2012년 9월 오 수의사가 1년차 장교 시절, 예능이의 다리가 부러졌다. 예능이가 3~4개월령의 어린 개체일 때 일이다. 오 수의사는 예능이의 성장판이 골절되어 완치되더라도 보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외과실 선배들에게까지 연락하여 예능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당시에는 폐견제도가 존재할 시절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능이는 안락사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인용 수의사는 “수술 후에도 재활치료라는 명분으로 예능이를 계속 보호했다. 폐견제도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제도가 없어질 때까지 재활치료를 하면서 기다렸다. 이후 관리견으로 전환되어 지금까지 지내왔다. 군견으로 실제 작전에 투입된 적은 없는 아이”라고 말했다.

예능이는 현재도 잘 걷지 못한다. 잘 뛰긴 하지만 다리를 접을 수 없어 걸을 때는 ‘뒤뚱뒤뚱’ 걸을 수 밖에 없다.

오인용 수의사는 예능이를 제주도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키우기 위해 입양했다. 현재는 오 수의사가 근무하는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오 수의사와 함께 지내며 관리 받고 있다.

오 수의사는 “워낙 아끼던 아이였기 때문에 민간인 무상양도 행사에서 직접 입양했다. 군견교육대 안에서도 잘 관리받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밖에서 직접 잘 관리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오인용 수의사와 예능이의 행복한 삶을 응원한다.

(사진 – 동물자유연대, 오인용 수의사)

˝수의장교로 복무할 때 돌보던 군견,직접 입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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