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민족대표` 스코필드 박사 서거 47주기 `제15회 추모기념식` 열려
정운찬 전 총리, 성낙인 총장 등 참가
1919년 3.1독립 운동 현장과 제암리를 비롯한 일제의 만행을 사진으로 담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독립을 위해 누구보다 애를 써서 ‘3.1독립운동의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이하 스코필드, 한국이름 석호필(石虎弼)) 박사의 서거 47주기 ‘제15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이 12일(수)개최됐다.
추모기념식은 오전 8시 30분 국립현충원에 있는 스코필드 박사 묘소 참배로 시작됐다. 스코필드 박사와의 남다른 인연으로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스코필드 박사의 독립운동을 꺼린 일제가 박사를 모국 캐나다로 추방했지만, 스코필드 박사는 광복 후 1958년 한국으로 돌아와 1970년 영면하기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후학양성과 자선에 힘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애국지사 묘역 96호)에 안장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국가보훈처 지정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스코필드 박사의 묘소 참배를 마치고 스코필드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 홀’로 장소를 옮겨 기념식을 이어갔다.
스코필드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장민주 학생(신림중 2학년)과 이상찬 학생(서울대 수의대 본2)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정운찬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사진)은 “중학교 시절에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스코필드 박사님께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비를 지원해주시고 가르침까지 주셨다”며 “스코필드 박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필드 박사에게 배운 점을 소개하겠다”며 ▲정직하라 ▲약자에게는 비둘기처럼 자애롭고 강자에게는 호랑이처럼 엄격하게 살라 ▲국력을 신장시켜라 등 스코필드 박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 날 기념식에서는 특별히 김희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내가 만난 두 사람의 과학자 : 리비트와 스코필드’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희준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2년간 성경 공부반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로부터 검소하고 열정적인 삶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영국태생의 캐나다인이었던 스코필드 박사는 세계적인 수의학자이면서 다음세대를 기른 교육자, 고통 당한 한민족의 벗, 불의와 부패에 대항한 호랑이 같은 선각자, 가난한 자들과 고아들을 돌본 따뜻한 비둘기 같은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