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100년 국내 수의학 역사 속 주요 인물을 담아내다
대한수의사회, 한국수의사학연구회 `한국수의인물사전` 출간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이 최근 발간됐다. 우리나라 수의계에서 수의학 분야를 이끈 인물들의 발자취를 인물 중심으로 기록한 책은 ‘한국수의인물사전’이 처음이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가 함께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해방 후 수의계에서 활동한 인물 중 작고한 분들만 수록 대상에 포함됐다.
(주)한국야쿠르트를 직접 설립하고 초대 사장으로서 회사를 20년간 이끌었던 故윤쾌병 전 대한수의사회장,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로 창경원 동물원에서 근무하다가 창경원 동물원이 과천(현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하는 과정을 주도했던 故오창영 서울대공원 전 동물부장, 대구시의원에 무소속 당선되며 선거 혁명이라는 평을 들었던 故채종백 전 대구시수의사회장, 육군 제1군사령부 의무과장과 국군의무사령부 보건연구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故한완석 전 수의병과장, 수의과장 시절 수의사법 입법·공수의제도 추진·세계동물보건기구 OIE 가입 등을 추진하고 국무총리 기획조정실 계획조정관, 과학기술처 연구조정관을 지낸 故김영한 농림부 축산국장, 대한양돈협회장·민정당 서울시당 부위원장·민자당 농림축산분과위원장·대통령 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 위원·축산신문사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대한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전반에 큰 역할을 한 故전동용 서울대 총동창회 전 부회장, 미국에 흩어져있던 25명의 한국 수의사들과 함께 재미한인수의사회(KVSA)를 발족시켜 초대 총무를 맡았던 故이일화 노스이스트 동물병원장 등 수많은 국내 인사를 소개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하여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 故프랭크 스코필드 박사, 1946년 공군 중령으로 한국에 파견되어 ‘미 군정청 보건후생부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며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창립되는 데 크게 기여한 故벤저민 블러드 전 미국 NIH IPSC위원장 등 8명의 외국 인사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이외에도 故김삼상 전 국회의원(제7대 대한수의사회장), 故김진두 초대 인천시수의사회장 등 자료 발굴 미완 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사진으로 보는 한국 근대 수의 역사’도 부록으로 함께 첨부됐다.
편찬 기간만 4년 6개월….”제2, 제3의 한국수의인물사전으로 이어지길”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정보를 담았지만,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흩어져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취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오래 전에 사망한 경우가 많아 정보 찾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학장을 중심으로 여러 위원들이 4년 6개월 간의 노력 끝에 ‘한국수의인물사전’을 펴낼 수 있었다.
신광순 한국수의사학연구회장은 “우리 수의계에는 근대 수의학이 도입된 이래 극히 일부 인사에 대한 자전적 회고록 형식의 책자는 발간된 바 있으나 범수의계 인문들을 망라한 인명록은 없었다”며 “뒤늦은 감이 있으나 일찍이 우리나라 수의계에 공헌하신 인물들에 대해 작은 도리를 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2, 제3의 한국수의인물사전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편찬을 주도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료 수집의 어려움으로 당연히 소개되어야 할 분들이 누락되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앞선다”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수의인물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계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선배 수의사님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한국수의인물사전이 수의계 각 분야에 계신 회원님들에게 뜻깊은 역사적 기록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