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52년 만에 17번째 수의대 신설 `입학정원 140명 중 20명은 외국인`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과 신설 확정
일본 가케학원의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수의학부 신설이 확정됐다. 일본에 수의대가 신설되는 것은 지난 1966년 기타사토(北里)대학 이후 무려 52년 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가케학원의 오카야마 이과대학(사진)은 2018년 4월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된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수의학부를 개설할 예정이다.
입학 정원 140명으로 가장 많아…20명은 외국인으로 선발, 한국인도 지원 가능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는 서일본 지역에 최초로 생기는 사립 수의과대학이다. 입학정원은 140명으로 전체 수의대 중 가장 많다.
현재 서일본에 위치한 5개 국립 수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은 총 165명으로 학교당 평균 4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동일본 지역의 경우 11개 수의과대학에서 매년 765명을 선발한다.
140명 중 20명은 외국인으로 선발한다. 가케학원 한국지국은 한국 학생들을 위해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 지원 방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고졸 이상 학력자 중 EJU응시자(일본어 250점이상, 수학2 선택, 이과계열중 2개선택)라면 지원할 수 있다. 한국지국의 접수마감 기한은 12월 4일(입시 A)과 내년 1월 15일(입시 B)이다.
일본의 17번째 수의학부 신설은 추진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해주라고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한 때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가케 고타로 가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신조 총리의 오랜 친구였기 때문에 야당의 반발도 강력했다.
논란 속에 수의대가 신설된 만큼 ‘동서간의 수의사 공급 불균형 문제 해결’, ‘구제역·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대응 문제 해결’이라는 명분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5~6학년 때 ▲신약 개발 등 생명과학 분야 ▲가축방역 및 국경검역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공공수의사 등 3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문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만 한다. 이는 정부가 수의대 신설 조건으로 약속한 것이다.
한편,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산업동물 임상 및 방역 분야 수의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1990년 24,246명이었던 일본의 수의사 숫자는 2014년 34,548명으로 늘었는데, 같은 기간 반려동물 수의사는 5,786명에서 15,205명으로 2.6배 증가했지만, 산업동물 수의사는 5,272명에서 4,317명으로 18%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