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가 20일(금)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펫사료 정책 및 아시아 시장 트렌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에 따른 글로벌 펫푸드 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한 유로모니터 문경선 수석 연구원은 베트남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북미, 서유럽, 호주 등 반려동물 선진국의 경우,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크지만, 성장률은 낮은 편이다. 반려동물 한 마리당 연간 30~35만원의 비용을 사용하지만, 성장률은 10% 미만이었다.
반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은 반려동물 한 마리당 연간 10만원 이하를 소비하고 있었지만,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큰 편이었다.
반려동물 선진국의 경우 저가 사료의 점유율이 낮고, 고급 사료 점유율이 높다. 우리나라 역시 저가 사료 비율이 점차 줄고, 고가 사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 중 상당수는 여전히 사료급여율 자체가 낮고, 그마저도 저가 사료가 대부분이다.
사료급여율 1% 미만 베트남, 2% 미만 필리핀
과거 우리나라처럼 성장할 가능성 높아
문경선 연구원은 아시아 펫푸드 시장을 국가별로 3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에 따라 한국, 싱가포르, 일본은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중간, 그리고 필리핀, 베트남은 인식이 가장 낮은 국가로 분류했다.
아시아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은 <베트남, 필리핀> →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 <한국, 싱가포르, 일본>으로 발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펫푸드 급여율과 연결됐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반려동물 사료 급여율이 매우 낮았던 것이다. 베트남은 1%가 채 되지 않으며(개 0.7%, 고양이 0.5%), 필리핀은 개 사료급여율이 1.1%, 고양이 사료급여율이 1.9%에 그쳤다.
문경선 연구원은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 하노이의 최상위 계층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펫케어 문화가 없지만, 최근에는 젊은 학생들과 유학파를 중심으로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경우 10여 년 전 우리나라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저가 사료 위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가 사료와 처방식 사료 시장이 커질 여력이 존재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개 36%, 고양이 9.6%의 비율로 사료를 급여하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는 개 41.1%, 고양이 67.6%였다. 말레이시아에서 고양이 사료 급여율이 더 높은 이유는 이슬람교도는 개를 키울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태국은 개 사료 급여율 26%, 고양이 사료 급여율 35.1%였으며, 우리나라는 각각 56.5%, 55%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방식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동물병원을 통한 사료 유통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특징이 있었다.
싱가포르는 75%와 65%, 일본은 92%와 91%였다.
문경선 연구원은 “선진시장과 이머징마켓을 고려했을 때, 이머징마켓의 성장률이 3배 정도 높다”며 “이들이 가진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낮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점차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걸어온 펫사료 시장과 비슷한 패턴으로 동남아국가들에서 고가사료, 기능성 사료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