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백신접종을 돼지고기 원산지 감별에 활용한다
농관원,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검정키트 개발..돼지열병 항체 검출 원리
돼지열병(CSF) 백신 접종이 국산 돼지고기로 둔갑한 수입산을 찾는데 활용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돼지고기 원산지를 현장에서 5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검정키트’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수요량의 약 30%는 수입산이 충당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가 수입산에 비해 비싸,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위반의 유혹이 있다.
농관원은 국내에서 기르는 돼지가 모두 돼지열병(CSF) 백신을 접종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돼지열병 백신항체가 있는 돼지고기가 국내산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돼지열병 항체가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농관원은 지난 2월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전문생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CSF 백신접종이 의무가 아닌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제외하면 검정키트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삼겹살·목살만 가능했던 기존 실험실 검사에 비해 모든 부위의 돼지고기에 대해 검정키트를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농관원은 “기존에는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을 위해 시료 2kg을 떼와 4일간 실험실에서 분석해야 했지만, 검정키트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콩 한 알 크기의 돼지고기 시료를 사용해 5분만에 외국산을 판별하게 된다”고 연간 3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농관원은 6월까지 지자체, 한돈협회, 소비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검정키트 사용방법을 교육하고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주명 농관원장은 “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산 둔갑을 방지하고 건전한 돼지고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