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⑤] 코로나 경제위기에도 시장 성장 `독일`
2020년 기준 반려동물 약 3500만 마리...시장규모 7.5조원
지난해 코로나19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반려동물 수와 시장규모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약 3천 5백만 마리…고양이 1위, 개 2위
시장규모 약 7.5조원…전년 대비 약 3억 유로 증가
IVH(Industrial Association of Pet Care Producers)와 독일 ZZF(German Pet Trade and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독일의 반려동물 수는 약 3천 5백만 마리로, 2019년 대비 100만 마리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관 Skopo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구의 약 47%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데, 그중 15%는 두 마리 이상을 양육 중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반려동물 양육 비율이 66%로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전년보다 5%P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종류에서는 고양이가 1570만 마리로 가장 많았으며(약 26% 가정에서 양육), 2위는 개였다.
독일의 반려동물 수는 2016년 3천만 마리를 넘어선 뒤 5년 만에 3천 5백만 마리를 돌파했다. 2016년 기준, 고양이는 1300만 마리, 개는 860만 마리였으며,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44%였다.
독일 뮌헨무역관은 “독일의 반려인과 반려동물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ZZF 조사 결과 2019년도부터 반려인의 연령대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IVH와 ZZF에 따르면, 독일의 전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9년 약 52억 유로(약 7조원)에서 2020년 55억 유로(약 7조 5천억원)로 증가했다.
2019년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반려동물용품 총매출액은 43억 2500만 유로(약 5조 9천억원)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온라인 시장의 총매출액은 7억 500만 유로(약 9500억원)였다.
독일 반려동물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은 ‘고양이 사료·간식 시장’이다. 몇 년째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연간 총 판매액은 15억 9600만 유로(약 2조 2천억원)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개 사료·간식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데, 2019년 기준 15억 700만 유로(약 2조 500억원)의 시장규모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 4.2%가 증가한 수치인데, 특히 간식 시장이 5.6% 성장했다.
배변패드, 고양이 모래, 구강관리 제품 등 사료·간식을 제외한 기타 반려동물용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억 1700만 유로(약 1조 4천억원)이었다.
독일의 반려동물 사료 수입국 1위 ‘네덜란드’
우리나라로부터 수입 대폭 증가
2019년 기준 독일의 반려동물 사료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3% 감소했다. 최대 수입국은 네덜란드인데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단,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9.31% 감소했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 네덜란드의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우리나라다. 시장규모는 작지만, 독일의 우리나라 사료 수입 규모가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독일의 한국사료 수입규모는 전년 대비 무료 1259.43% 증가했다.
드럭스토어·약국 등 오프라인 통한 사료 유통비율 높지만, 온라인 유통 상승 중
독일의 반려동물 사료 판매는 DM, Rossmann과 같은 드럭스토어와 약국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다. 2019년 기준 약 20억 6300만 유로(약 2조 8천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Zoofachhandel과 같은 반려동물 전문용품점(펫샵)의 경우 약 12억 4500만 유로(약 1조 7천억원)를 달성했다.
반면, 사료를 제외한 반려동물용품은 드럭스토어·약국보다 반려동물 전문용품점에서의 매출액이 4배 높았다.
현재는 비율이 낮지만,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2019년부터 독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용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약 6억 6천만 유로(약 9천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뮌헨무역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상생활, 소비 패턴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이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대폭 늘었다”며 “현지 시장 진출 시,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진출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동물보호법…사료 수출 쉽지 않아
2011년 한-EU FTA 체결로 독일 수출 관세율 0%
반려동물 사료·용품 구매 시 브랜드보다 가격 중시
독일 뮌헨무역관에 따르면, 독일은 강력한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에 해롭거나 유럽에 제한되는 재료로 제조된 사료는 수입이 금지된다. 특히, 육류나 유제품이 포함된 동물성 사료는 공인 수의사를 통해 동물건강법에 따른 검사를 거쳐 공인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독일은 국가 차원에서 규정한 다양한 식품·사료 관련 법규가 존재하는데, 소비자 보호 및 식품 안전국 웹 사이트(클릭)에서 국가 규정 목록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2011년 체결된 한-EU FTA에 따라, 우리나라 사료의 독일 수출 시 관세율은 0%다.
VuMA가 2019년 11월 14세 이상의 독일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사료·용품 구매 시 가격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29.4%, 브랜드를 중시한다는 응답이 16%였다.
독일 뮌헨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독일 시장 진입 시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여 진입할 경우 더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