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계열 한솔인티큐브가 ‘닥터맘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티커스코퍼레이션(대표 송준호 수의사)을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한솔인티큐브는 92억4700만원을 출자해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의 지분 60.08%를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송준호 대표, 신용보증기금,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8.54%를 28억원에 인수하고, 64억원 규모 신주 인수로 41.54%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창업자인 송준호 대표(수의사)는 1만주 가운데 2818주를 매각해 20억원을 받게 됐다.
한솔인티큐브는 스티커코퍼레이션 인수를 통해 반려동물 분야에 진출하는 동시에, 한솔인티큐브가 보유하고 있는 IT 역량을 결합해 닥터맘마를 펫케어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수의사가 창업한 기업, 수의사가 심사해 초기 투자
한편, 이번 사례를 놓고 반려동물 업계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의사가 창업한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이 수의사가 심사역으로 있는 회사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고 인수합병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수의사 출신 송준호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수의사가 만든 사료 브랜드 닥터맘마’ 브랜드로 유명하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4월 테크전문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는데, 투자를 진행한 심사역이 바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최예림 수의사였다.
당시 최예림 심사역은 “건강하게 반려동물을 관리하고 싶어 하는 반려인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이 이 수요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 홈케어 제품 런칭으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한솔인티큐브의 스티커코퍼레이션 인수에서도 최예림 수의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림 수의사뿐만 아니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IPO 팀 등에 수의사가 근무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 업계의 투자 및 인수 붐이 불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분야의 유일한 전문직종인 수의사의 역할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