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열일곱 번째 키워드 알파벳 Q는 Qualified License(반려동물 산업 관련 자격증)입니다.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수의사만 유일하게 ‘License(면허증)’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면허증은 수의사뿐이지만, 반려동물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License(자격증)’를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곧 시행되는 동물보건사 제도에 대한 이슈가 있다 보니 반려동물 시장에서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직업군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반려동물 산업군의 다양한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자격증일 수 있겠습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의 활약은 각종 매체와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마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반려견지도사(한국애견협회), 훈련사(한국애견연맹)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반려동물의 동기와 조건화, 적절한 강화와 체벌, 음성신호 및 도구 사용, 바른 환경조성 등의 수단을 활용하여 문제 반려동물의 행동교정 및 사회화 교육, 상담 및 훈련 등의 제반 업무를 수행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은 모두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필기시험과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실기시험을 거치게 됩니다(일부는 필기시험만 치르고 이후 직무교육을 요하기도 함). 필기시험 과목은 반려동물학개론, 반려동물행동심리학, 기초동물훈련, 번식학, 기초 수의학 등으로 발급 기관별로 상이합니다. 자격증의 등급은 발급 기관에 따라 단일 등급자격 혹은 사범, 1급, 2급, 3급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의 대부분은 반려견을 기반으로 하지만 반려묘 행동지도 관련 자격증(고양이행동상담사(한국반려동물상담센터))도 존재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고치는 훈련사로서만 활동영역이 국한되어있지 않고, 동물복지, 동물매개치료 등의 영역에서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행동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과 가족이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보호자 교육, 동물행동 상담 센터 독립적 운영, 방문 프로그램 운영 및 전화와 인터넷을 활용한 상담이 가능하며 애견센터, 훈련소, 펫 전문백화점 등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반려동물 미용
동물병원 중에는 반려동물 미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내년 6월부터는 반려동물 미용실에 CCTV(폐쇄회로TV) 설치가 의무화되는 만큼 숙달된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사는 자격증 발급 기관에 따라 펫뷰티션(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반려견스타일리스트(한국애견협회), 애견미용사(한국애견연맹)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초적인 그루밍 기술을 토대로 각종 미용 관리, 반려동물 피모 위생관리, 애견대회 출전 동물 전문 미용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많은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중 반려견스타일리스트(한국애견협회) 자격증만이 유일하게 국가 공인 민간자격증으로 등록되어있으며, 이외 기관에서 발급되는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은 다른 반려동물 분야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등록 민간자격증입니다.
미용사는 기초적인 그루밍 기술을 토대로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기초그루밍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그루밍 기법 습득과 다양한 미용 도구의 종류를 사용하여 반려동물의 피모를 위생적이고 심미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가를 뜻합니다.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필기시험과 모델 반려동물을 직접 미용하는 실기시험을 거치게 됩니다(일부는 필기시험만 치르고 이후 직무교육을 요하기도 함). 필기시험 과목은 기초 수의 위생관리학, 그루밍의 기초, 트리밍의 기초 등으로 발급 기관별로 상이합니다. 자격증의 등급은 발급 기관에 따라 단일 등급자격 혹은 사범, 1급, 2급, 3급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은 국비지원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자격 조건이 된다면 미용학원의 수강료 일부를 보조받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식품
예전에는 반려동물에게 그저 사람이 먹다 남은 잔반을 주었다면, 오늘날에는 반려동물의 간식도 성분을 따져가며 급여할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과 식습관이 직결되어있다는 인식이 널리 수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올바른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은 발급 기관에 따라 반려동물식품관리사(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펫푸드마스터(한국펫푸드교육개발원), 펫푸드스타일리스트(한국건강한반려동물협회) 등 다양하며, 공통적으로 사람보다 냄새, 질감, 온도에 민감한 동물의 습성과 식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동물에 맞는 재료와 질감을 선별하여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영양학적 음식을 개발하거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적합한 식품 및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은 모두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공중위생, 반려동물영양학, 사료학 등에 대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과목은 발급 기관별로 상이). 발급 기관에 따라 레시피를 제조하는 실기시험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일반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급여하고자 하는 보호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백화점, 문화센터 내 펫전문 식품강사, 반려동물 수제간식 창업, 펫베이커리 창업 등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면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예우를 지키고자 하는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마지막이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장례의 과정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반려동물장례지도사, 혹은 반려동물장례코디네이터입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란, 등록대상동물의 등록 및 말소 관리, 반려동물 사체처리 지원, 동물장묘업에 관한 행정적 처리 업무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장례절차 전반을 주관하면서 장례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관한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잃은 보호자의 정신적 고통 해결을 도와주는 펫로스 상담사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은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한국동물장례협회,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발급됩니다. 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 및 법규, 반려동물해부생리학, 장례행정 및 장례관련법, 공중보건학 및 위생관리 등의 과목에 대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과목은 발급 기관별로 상이). 발급 기관에 따라 실기시험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수의학 A to Z⑥] Funeral:21그램 김윤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링크)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은 관련 학과 졸업이 필수적이지 않으며 규정상 나이만(기관별로 상이, 주로 만 17세 이상) 넘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관련 온라인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자격증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장벽이 더욱 낮아졌습니다.
오늘 소개한 네 분야의 자격증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200여 종의 반려동물 관련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속에서 보호자들의 니즈에 맞춰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듯합니다.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