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동물단체들, 수십억 원 후원금 받지만, 동물구조·입양실적 저조”
한국펫산업소매협회·펫헬스, 국내 주요 동물단체 후원금 내역 공개
(사)한국펫산업소매협회와 반려인의 건강정보지 ‘펫헬스’가 국내 주요 동물단체의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고, 후원금 대비 동물구조·입양 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펫산업소매협회는 17일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 K의 2019년 총수입액 40억 8천만 원 중 후원금 수입이 32억 6천만 원이었는데, 이중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에 쓴 비용은 6억 6천만 원에 불과하고 지출의 약 40%가 인건비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264마리를 구조했고 입양 보낸 개체 수는 86마리였는데, 약 40억의 예산으로 86마리 입양이면 유기동물 한 마리를 입양 보내기 위해서 4500만 원을 사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대표 동물보호단체 D의 2020년 총 후원금 수익은 48억 원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K는 동물권행동 카라, D는 동물자유연대다.
같은 날 펫헬스도 ‘국내 3대 동물권단체, 수십억 후원금 어디에 썼나(Ⅰ)’ 기사를 게재하고, 카라의 인건비 지출이 전체의 40%고,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비는 약 30%, 위기동물 지원사업이나 사설 보호소지원 사업비는 약 20%라고 설명했다.
펫헬스는 카라 손익계산서 중 동물보호와 직접 관련된 사업비는 ▲직접사업인건비 11억원 ▲직접사업인건비 4대보험 법인부담금 7400만원 ▲동물구조 및 입양사업 6억 6200만원 ▲위기동물지원사업 1억 1000만원 ▲사설보호소지원사업 6600만원 등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단체의 경우 목적에 따라서 비용을 쓰기 때문에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보호소 운영비용은 적고 ‘동물권 행동’ 관련 비용으로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기준 카라에 32명이 근무했는데 이중 입양 봉사팀은 단 3명이고, 동물돌봄팀은 4명, 더봄센터에 3명이 관리업무를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동물보호 노력 자체가 다소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펫헬스는 카라에 이어, 동물자유연대와 케어의 회계 관련 자료를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펫산업소매협회는 동물단체의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주장이 반려동물 산업규제 신설의 시작점이 된다며 “소수단체의 영향력에 의해 규제법이 쉽게 만들어지면 산업과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적에 대해 “동물단체의 다양한 활동을 동물구조·입양으로만 축소 평가했다”는 반론이 나온다.
동물단체들은 동물구조·입양뿐만 아니라, 현황 분석·연구, 정책 제안, 캠페인 등 동물보호복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전체 예산과 입양 보낸 개체수를 나누어 한 마리 입양에 몇천만 원의 후원금을 사용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