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기본 20∼30만원선‥최저·최고가 10배 격차

소비자연맹, ‘장례용품 가격·설명 게시 부족..주로 비용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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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비용이 기본가격 기준 20~3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키지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구조로, 패키지 최고가 143만원은 최저가 대비 10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서도 비용 관련 불만족 비중이 가장 컸다.

소비자연맹은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른 장묘업체 이용 증가로 추후 관련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장례 비용 관련 불만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장묘 관련 소비자 피해 향후 증가 전망

장례 비용 관련 불만족이 가장 커

10일 열린 한국소비자연맹 반려동물 진료·분양·장묘 서비스 소비자 부담 완화 토론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려동물 장묘 관련 피해상담은 10건에 그쳤다.

아직 반려동물 분양이나 동물병원 진료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보다 훨씬 적은 수치이지만, 향후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라 장묘 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하면 소비자 피해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맹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사례 대부분은 가격·계약 관련 문제였다. 갑자기 반려동물이 떠나 경황이 없는 보호자가 전화 등으로 문의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안내한 후, 실제로 장지에 오면 수십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식이다.

소비자연맹이 9월 반려동물 보호자 1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장례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67.2%를 차지했다.

아직 장묘업체 이용 응답(39.2%)보다 직접 땅에 묻는다(41.2%)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 행위는 현행법 위반이다. 땅에 묻는 비율이 줄어들면 장묘업체 이용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묘업체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는 불만족(43%)과 만족(46%)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불만사항으로는 장례 절차 비용(61%)이 가장 많았다. 장묘업계에 바라는 개선점에서도 장례비용 인하(70%)가 가장 큰 비율을 나타냈다.

소비자연맹 인식조사 결과 직접 땅에 묻는다(불법)는 응답이 장묘업체 이용보다 많았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연맹은 7월 수도권 인근 동물장묘업체 21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5kg 개를 기준으로 장례비용과 장례용품 가격 게시, 설명 게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본 장례비용은 대부분 20~30만원 사이에 분포했다. 하지만 장례용품 구성을 달리 한 패키지에 따라 가격차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패키지 최고가는 143만원으로 최저가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정지연 연맹 사무총장은 “장례용품 선택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라며 “용품도 구체적인 설명보다 최고급, 수제 등 애매한 표현으로 정보 제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서울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아예 없다. 이용 자체가 어렵고,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가격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불법 업체도 상당수 영업하고 있다. 보호자들이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장례 기본 20∼30만원선‥최저·최고가 10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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