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퇘지 거세 대신 웅취제거백신` 옵티팜, 임프로박 국내 독점 공급
동물복지 위한 백신..국내 매출 100억원 목표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이 조에티스의 웅취제거백신 임프로박을 국내 독점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
농장에서 기르는 수퇘지는 태어나자마자 거세된다. 수퇘지 특유의 냄새인 ‘웅취’가 돼지고기 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퇘지 거세는 양돈농장의 주요 동물복지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된다. 마취도 하지 않고 수의사가 아닌 인력이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다. 거세된 새끼돼지는 통증과 스트레스,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최근 동물복지차원에서 마취 없는 외과적 거세 금지를 법제화한 EU의 경우 수퇘지의 거세 비율 자체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용 백신 사용, 저웅취 웅돈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외과적 거세를 전용 백신 사용으로 전환하면 동물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성장속도와 사료 효율성도 높일 수 있어 ESG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웅취제거용 백신은 조에티스의 임프로박이 유일하다. 지난해 약 750억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린 임프로박의 매출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김현일 대표는 “지난 10년간 임프로박 적용 국가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없다”면서 “국내 시장은 등급판정, 소비자 인식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올해 소규모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접종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출하되는 수퇘지는 매년 약 1천만마리에 달한다. 전체 시장의 20%인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앞서 지난해 7월 옵티팜과 한국조에티스, 대한수의사회는 동물복지향상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웅취제거백신 공급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조에티스 경제동물사업부장 안용주 이사는 “옵티팜,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동물복지 향상과 더 건강한 돼지고기 생산을 통해 한국 양돈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