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의사 부족 현상 심각…2030년까지 4만 1천명 추가 필요
Mars Veterinary Health, 미국 수의사 부족 문제 지적 및 해결책 제시
미국의 반려동물 수의사 부족 현상이 점차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수의사 부족 문제가 제기된 것은 10년이 넘었으나, 코로나19로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
“2021년 반려동물 진료 예약 6.5% 증가”
“매년 수의사 2천명 은퇴…2030년까지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4만 1천명 더 필요”
지난 2019년 AVMA Economic Summit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10년간 미국의 반려동물 수가 꾸준히 늘어나며 반려동물 의료비 지출액이 3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심각해졌는데, 코로나19로 미국 내 반려동물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간단한 진료를 보기 위해서 보호자가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반려동물 진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5% 증가했다.
참고로, 2019년 기준 미국에서 수의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총 116,091명이었는데, 이중 약 60%(69,422명)가 반려동물 임상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반려동물 의료시장 성장률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미국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는 총 22,909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은퇴하는 수의사까지 고려하면 필요한 수의사 숫자는 더 늘어난다.
2020년 기준 미국 반려동물 수의사의 약 13%(9,025명)는 66세 이상이었고, 26%(18,050명)는 56세에서 65세 사이였다. 2030년이 되면 66세 이상 그룹은 76세 이상이 되고, 56세 이상 그룹은 66세 이상이 된다. 76세 이상 수의사가 모두 은퇴하고, 66~75세 수의사 중 절반만 은퇴한다고 가정해도 2030년까지 은퇴가 예상되는 수의사는 약 18,050명이다.
시장 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추가로 필요한 수의사 22,909명과 은퇴할 수의사 18,050명을 더하면, 2030년까지 부족해질 미국의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무려 41,000명에 달한다는 게 MVH의 계산이다.
현재의 미국 수의대·졸업생 숫자가 유지되고, 향후 10년간 새로 면허를 받는 미국 수의사가 새롭게 반려동물 임상 분야로 진출할 것을 고려해도 2030년까지 여전히 1만 5천명 이상이 부족하다.
MVH는 “(수의사 부족 때문에) 2030년까지 7500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매년 2천여명의 베이비붐 세대 수의사들이 은퇴하고 있으며, 연간 수의사 증가율은 2.7%에 그치고 있다.
“수의대생 등록금 부담 완화, 수의대 신설, 원격진료 활성화 등 필요”
MVH는 미국 반려동물 임상수의사 부족 문제해결 방안을 몇 가지 제시했다.
MVH는 우선 미국 수의대의 학생 정원을 늘리거나, 수의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격의료 서비스(Telehealth service)에 대한 접근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산업계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즈는 미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 대출 재융자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총 2500만 달러의 학자금 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연중무휴 원격의료 서비스 등 혁신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반려동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