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을 통한 반려동물 사료·간식 유통비율이 5.8% 수준까지 감소했다. 펫푸드 유통채널로서 동물병원의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처방식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가 20일(금) ‘2022 국내 펫사료 시장 현황과 미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이 강사로 나섰다.
코로나19로 더 커진 펫푸드 온라인 유통비율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유통채널 1위는 단연 온라인이었다.
2019년 51%를 차지했던 펫푸드 온라인 유통비율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더욱 상승해 2021년에는 무려 63%까지 증가했다. 참고로 미국의 펫푸드 온라인 유통비율은 22% 수준이다.
펫샵 등 전문점을 통한 유통비율은 2019년 24%에서 2021년 17%로 감소했는데, 편의점을 통한 유통비율이 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2021년 기준 2%).
동물병원을 통한 펫푸드 유통비율은 2019년 7.5%, 2021년 5.8%를 기록했다. 2013년 동물병원 반려동물 사료 유통 점유율 22.4%였던 점을 고려하면 8년 만에 점유율이 1/4토막 난 것.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비율은 39.9%에서 1.6배 커졌다.
문경선 연구원은 “웬만한 우리나라 소비자(보호자)는 반려동물 사료를 이커머스에서 구매한다”고 분석했다.
처방식, 전체 펫푸드 시장의 7% 차지
국내 처방식 시장 빠르게 성장 중…동물병원 취급 펫푸드 70~80%는 ‘처방식’
동물병원을 통한 펫푸드 유통비율은 감소 중이지만, 처방식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15년 400억 원대였던 국내 처방식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21년 기준 1000억 원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펫푸드 시장의 7% 수준이다. 미국(4%), 일본(6%)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처방식 사료 비중은 높은 편이다.
유로모니터는 국내 처방식 시장 규모를 주요 회사들의 처방식 매출을 합쳐서 추정했다. 따라서, 실제 국내 처방식 시장 규모는 1천억 원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보호자)들이 동물의 건강관리에 점점 신경 쓰고 다양한 처방식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처방식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양한 기능성 사료와 보조제(영양제)의 등장은 처방식 시장 성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동물병원 채널에서 일반사료의 유통은 굉장히 축소됐지만, 소비자에게 수의사가 주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며 “동물병원 취급 펫푸드 중 처방사료 비율이 점점 커져 2021년 기준으로 70~80%까지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펫푸드 브랜드별 순위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