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가 성명을 내고, 정부가 반려동물 관련 통계나 사안에 대한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약 15% 수준(312.9만 가구)에 그친다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반려인 1000만~1500만이라는 통계가 자주 인용되고 있는데, 담당 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다는 것이다.
동물등록제의 경우, 농식품부의 발표 내용(2021년 기준 누적 등록 반려견 282만 6766마리)을 적용하면 이미 동물등록률이 70% 수준에 육박한다며 이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282만 6766마리’라는 통계에는 사망, 말소, 중복등록 등이 제외되지 않은 수치다.
아래는 펫산업소매협회 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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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2092만 7000가구 중 312만 9000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했고 전체 가구의 15%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에서는 도심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보다 비도심 지역에서 가축의 개념으로 키우는 시골개, 마당개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볼 때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은 약 350만 마리로 추정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견은 282만 6766마리(2021년 기준)로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70%가 이미 등록을 마친 상태라 할 수 있고, 동물등록률이 70%면 선진 외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현실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에 관한 명확한 개념이 없고, 추측성 통계로 인해 많은 혼란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려인구가 1000만 혹은 1500만이라는 정체불명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동물등록률과 외국사례라며 근거 없는 거짓 주장들이 난무한다.
1000만 반려인, 1500만 반려인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성 통계를 토대로 수많은 대기업이 반려동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잉경쟁으로 대기업들 실적도 시원치 않고, 기존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어려워지고 있다.
반려동물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애완동물로 불렸지만, 지금은 가족의 일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반려동물로 불리기에는 현실과의 괴리가 존재한다.
KB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을 기르는 국민 10중 9명이 품종견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축의 개념으로 기르는 믹스견인 마당개나 시골개가 엄연히 존재하고, 애써 외면한다고 현실이 사라지거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반려동물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주무부서인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통계나 사안에 대해 명확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전통인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