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수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것”

SK텔레콤, AI기반 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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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AI를 접했을 때 수의사 직업이 대체될까 두려웠지만, 그게 아니더라”

“수의사 진단 시,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바다로 안 흘러가려고 하지 말고 바다에서 뭘 잡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AI는 수의사를 대체(replacement)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를 돕는 것이다”

엑스칼리버(X Caliber) 출시 세미나에서 나온 말들이다.

SKT, AI 기반 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출시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25일(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AI기반 수의영상 진단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무한한 가능성과 X-ray의 ‘X’, 우수성을 의미하는 ‘Caliber’를 합친 말이다.

이번에 공개된 엑스칼리버 서비스는 2가지다.

엑스레이 사진을 30초 이내에 판독해주는 ‘엑스칼리버 VET AI’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엑스칼리버 PACS’다.

“좋은 AI 개발 위해 좋은 데이터+좋은 알고리즘 필요”

“국내 5개 수의과대학 데이터와 SKT의 AI 기술이 만나 엑스칼리버 탄생”

AI(인공지능) 서비스가 잘 개발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좋은 데이터’와 ‘좋은 알고리즘(기술)’이다.

엑스칼리버 개발에 참여한 이희천 경상국립대 교수는 구글이 지난 2014년 인공지능회사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할 때 ‘언젠가 AI를 활용한 방사선 판독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해 AI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논문도 발표하고 관련 특허도 받았지만 서비스 개발을 포기했다. 좋은 데이터는 있지만, 알고리즘(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SKT의 AI 기술(AI 풀스택, AI Full Stack)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극적으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었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국내 5개 수의과대학(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의 데이터에 SKT의 AI 기술이 적용되어 탄생했다.

SKT는 이미 T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해 왔으며, 엑스칼리버 출시를 통해 수의 영역까지 대상을 넓혔다.

이희천 교수는 “5개 수의과대학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활용됐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개발했으니, 진료와 임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의사 그룹 간 일치율보다 수의사-AI 일치율이 더 높았다

“AI만 전적으로 믿어서도 안 돼…수의사 진단에 AI가 더해질 때 정확도 높아져”

엑스칼리버 VET AI는 SKY동물메디컬센터 9개 지점에서 임상평가를 수행했다.

데이터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지점의 영상을 평가했으며, 동일한 영상에 대해 두 그룹의 수의사가 평가 후 진단 일치율을 비교하고, AI 결과와 영상전공 수의사 두 그룹 결과와 상호 비교했다. 평가에는 석사 이상 수의영상의학 전공 수의사 8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근골격계 X-ray영상과 흉부 X-ray영상 임상평가 결과 모두 수의사 그룹 간 일치율보다 수의사-AI 그룹의 일치율이 더 높았다.

수의사의 진단에 AI 서비스가 더해지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다양한 연구에서 ‘의사의 단독 진단’보다 ‘의사+AI 진단’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으며, AI의 이런 장점 때문에 의사(영상의학전문의)도 AI와 합의점을 찾아서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의료미래학자(Medical Futurist)인 버탈란 메스코(Bertalan Meskó) 박사 역시 “AI는 수의사를 대체(replacement)할 수 없고, 수의사를 지원(support)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AI만 믿어서도 안 된다.

이희천 교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AI 판독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수의사가 놓친 부분을 찾아주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의 수의사 ‘보조’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엑스칼리버 VET AI는 현재 17개의 반려견 질환에 대한 판독을 보조한다(사진 참고). AI가 판단한 이상 부분을 확률과 함께 나열해준다. 수의사 진단을 주관식에서 객관식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또한, 10초 이내에 VHS를 자동 계산해준다.

민감도(정확도)는 84~97%다.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의 평균 질환탐지율이 86%,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의 평균 질환탐지률(민감도)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Vertebral Heart Scale) 측정모델 정확도가 97%다.

질환탐지율(민감도)은 AI 판독과 수의사 판독 결과의 합치 정도를 뜻한다.

출시 이후에도 서비스는 계속 고도화된다. AI가 계속 학습을 하기 때문에 기능이 업데이트되는 것이다. 엑스칼리버 개발에 참여하는 수의과대학도 늘어날 예정이다.

SKT는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에 엑스칼리버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반려견 17종+VHS에 이어 반려견 복부 진단보조와 반려묘 복부 및 흉부 AI진단보조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사업개발임원)은 “앞으로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보편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AI 활용으로 진료 수준 + 진료 신뢰도 향상 기대

혈액검사 reference range처럼 그래프와 수치로 설명…보호자 이해도 상승

엑스칼리버 임상평가 결과를 소개한 SKY동물메디컬센터 오이세 원장은 “AI는 수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서비스”라며 동물병원에서 활용할 경우 ▲진료 수준 향상 및 ▲진료 신뢰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우선, 엑스칼리버 VET AI 활용으로 진단 시간이 단축되고 정확도가 올라가며, 놓치는 부분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진료 수준이 향상되고 자신의 진단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번거로워서 안 했던 부분, 긴가민가했던 부분, 놓쳤던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보호자 상담 시 시각적인 수치를 보여주므로 보호자의 이해를 높이고 진료 신뢰도가 향상될 수 있다.

마치 reference range에서 벗어난 혈액검사 결과를 보여줄 때 보호자가 잘 받아들이는 것처럼 “AI도 78%의 확률도 슬개골 탈구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어진다.

오 원장은 “AI를 처음 접했을 때 수의사 직업이 대체되는 것인가 하는 막역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접해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동물병원에서 잘 활용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엑스칼리버(www.xcaliber.ai)’는 9월 14일 검역본부로부터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취득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정식 상용화된 AI수의진단보조 서비스다.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구독형 서비스로 엑스칼리버를 이용할 수 있다. 초기 1개월은 무상으로 사용 가능하다.

“AI는 수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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