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반려동물 사료 10개 중 1개는 미생물 기준 초과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관내 유통 반려동물 사료·간식 130개 수거 분석
시중에 유통되는 반려동물용 사료에서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보존료가 없다고 광고한 제품에서 보존료가 검출된 사례도 포착됐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1년 광주에서 유통 중인 반려동물용 사료·간식 제품 130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광주의 대형마트에서 43종, 애견삽에서 67종, 수제간식판매점에서 20종의 제품을 수거했다.
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 미생물을 검사하는 한편 보존료·산화방지제 등 식품첨가물도 분석했다.
그 결과 130개 제품 중 일반세균수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은 14개(11%)에 달했다. 이중 가장 세균수가 많은 제품은 기준치를 24배나 초과했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나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각각 2건이었다.
전문제조기업이 만든 제품을 주로 유통하는 대형마트·애견샵에서는 수거제품 110종 중 5종에서 미생물 기준을 초과하거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반면, 수제간식판매점은 수거제품 20종의 절반에 달하는 9종에서 문제가 발견돼 상대적으로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사료 제조·유통 과정의 위생문제를 지적했다. 일반세균수나 대장균의 검출 증가는 미생물 오염의 취약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된 제품 2종이 원재료는 다르지만 같은 판매처 제품인데다, 같은 종류의 병원성대장균(EPEC)이 검출된 점을 지목하면서 “식중독균 오염은 작업장 내 환경적인 용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식품첨가물의 과대광고 문제도 거론했다. 연구진이 수거 검사한 130종 중 20종에서 무첨가제·무보존료 등을 제품에 표기했지만, 이들 중 8개(40%) 제품에서 보존료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먹거리는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 확률이 높아 사람의로의 2차 감염 우려가 있기에 지속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현 사료법은 축산업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미생물·식품첨가물 기준이 미비하다. 반려동물 사료·간식에 대한 세분화된 기준·규격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광주지역 내 유통 중인 반려동물 사료ㆍ간식의 미생물 오염도 및 식품첨가물 사용실태 조사’ 연구 전문은 한국동물위생학회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