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1위는 개·고양이 모두 ‘로얄캐닌’
유로모니터, 국내외 반려동물 시장 현황 및 트렌드 조사 결과 발표
국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1위는 로얄캐닌인 것으로 나타났다(반려견, 반려묘 사료 브랜드 모두 1위).
반려견 사료 브랜드에서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고, 반려묘 사료 브랜드에서는 1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한국지사장 최승용)이 11일(목) 2023년 펫케어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펫푸드 브랜드 순위를 공개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개·고양이를 모두 합친 전체 사료 시장에서 로얄캐닌이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와가 2위, 한국마즈가 3위, 대주산업이 4위, 네츄럴코어가 5위를 차지했다.
1위를 유지하다가 우리와에 밀렸던 로얄캐닌이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한제분 그룹의 펫푸드 계열사 ‘우리와’는 2019년 초 ‘ANF’와 ‘세니메드’ 브랜드로 유명한 대산앤컴퍼니를 인수·합병하며 1위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 2위와 6위 기업이 합쳐지면서 펫푸드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바 있다.
3위는 한국마즈였다. 마즈가 로얄캐닌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마즈그룹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4위를 차지한 대주산업은 길고양이 사료로 사랑받는 ‘캐츠랑’으로 유명하다. 유로모니터는 “길고양이에 많이 급여되는 저가 사료(캐츠랑)로 대주산업이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국내 사료 시장에서 길고양이 사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위는 카길이었다. 3년 연속 6위다. 7위는 하림펫푸드였다. 지난 5년간 빠른 속도로 순위를 올린 하림이었지만, 전년과 동일한 7위에 머물렀다. 8위는 챠오츄르로 유명한 이나바, 9위는 네슬레퓨리나, 10위는 이글벳이 차지했다. 퓨리나는 2020년 7위에서 2022년 9위로 순위가 하락했으며, 이글벳은 2년 연속 10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밖에서는 닥터힐메딕스와 듀먼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프루너스’로 수의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닥터힐메딕스(CHD)는 2018년 2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펫푸드 유통채널에서 동물병원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병원과 수의사의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앤건강생활의 듀먼은 자연화식을 앞세워 순위를 전년 대비 11계단 높였다(2021년 27위→2022년 16위).
반면, 힐스, 내추럴발란스, 지니펫, 웰츠 등 기존 유명 브랜드 일부는 1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는 “가격 인상을 하자 소비자가 중저가 카테고리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반려견 펫푸드 브랜드만 따로 놓고 보면, 로얄캐닌이 1%P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네츄럴코어, 3위는 ANF(우리와), 4위는 시저(마즈), 5위는 더리얼(하림펫푸드)이었다.
반려묘 펫푸드 브랜드만 분석했을 때는 로얄캐닌이 전년 대비 점유율을 1.7%P나 상승시키며 1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로얄캐닌의 상승률은 10위권 브랜드 중 1위였다. 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는 분위기다.
2위는 캐츠랑(대주산업), 3위는 챠오 츄르(이나바), 4위는 뉴트리플랜(동원), 5위는 ANF(우리와)였다.
6~10위 고양이 사료 브랜드는 모두 전년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유로모니터는 “6위에서 10위의 순위가 모두 바뀔 만큼 고양이 사료 브랜드들이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는데, 로얄캐닌이 점점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며 “워낙 많은 브랜드가 등장하다 보니 소비자가 1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고양이 사료 및 간식 시장(Dog and Cat Food)은 2022년 기준 1.85조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약 6% 성장해 약 1조 9700억원(개 1조 1600억, 고양이 815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